모두가 기대했던 ‘차붐 뛰어넘기’에는 실패했지만 ‘손날두’ 손흥민(23·레버쿠젠)은 자신의 역대 최고 활약을 펼치며 다섯 번째 독일 분데스리가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23일(현지시간) 치러진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34라운드 최종전에서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끝내 득점포를 터트리지 못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정규리그 11골,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플레이오프 2골·본선 3골)를 합쳐 총 17골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손흥민이 분데스리가 ‘대선배’인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의 기록을 뛰어넘지 못한 것이다. 차 전 감독은 1985-1986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9골을 넣어 한국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작성했다.

 도전장을 내민 손흥민은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시즌 막판 ‘골침묵’ 속에 대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아쉬움의 눈물을 훔쳐야 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이번 시즌 보여 준 날카로운 득점 감각은 팬들의 박수를 받을 만하다.

 기록 면에서 손흥민은 2010-2011시즌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이후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며 전성기를 내달렸다. 특히 2012-2013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2012-2013시즌 정규리그에서 12골을 꽂은 손흥민은 지난 시즌 10골에 이어 이번 시즌 11골을 터트려 큰 기복 없는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회를 잡으면서 득점 기회도 많아졌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2도움에 불과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5골을 몰아쳐 ‘수준급 골잡이’로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이번 시즌 총 17골을 작성하며 자신의 역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이었던 12골을 훌쩍 뛰어넘는 기쁨을 맛봤다.

 더불어 손흥민은 정규리그에서 카림 벨라라비(12골)에 이어 팀내 득점 2위를 차지, 팀내 위상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아쉬운 점은 시즌 막판에 들어서면서 손흥민의 발끝 감각이 조금 무뎌졌다는 것이다. 지난 3월 9일 파더보른과의 정규리그 24라운드에서 2골을 터트린 이후 최종전까지 10경기 동안 단 1골만 보태는 데 그쳤다.

 비록 시즌 막판 체력 저하와 득점에 대한 부담 때문에 골 소식이 뜸했지만 손흥민은 이번 시즌 ‘몰아치기 득점’으로 경쟁력을 과시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득점을 맛본 경기는 총 12경기다. 이 가운데 4경기에서 한 차례 해트트릭과 세 차례 멀티골(2골)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기록만 따지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 30경기(선발 출전 28차례)에 나서 총 2천290분을 소화했다. 정규리그에서 11골을 터트리는 동안 오른발로 7골, 왼발로 4골을 꽂았다. 다만 헤딩 득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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