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로 불리는 5월도 다 가고 있다. 어린이날을 전후해 열린 어린이날 기념식장마다 참석자들은 인사말과 치사를 통해 “어린이는 나라의 앞날을 짊어질 보배이자 동량”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5월에 전해진 ‘아동학대가 증가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공개한 ‘2014년 시·도별 아동학대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전국 아동학대 판정 건수는 1만27건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1만 건을 넘어섰다고 한다. 증가 폭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판정 건수는 2001년 2천105건이던 것이 2010년에는 5천657건, 2012년 6천403건으로 늘어나는 등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인천지역 아동학대 판정 건수는 494건으로 2013년 340건과 비교해 무려 150건 이상 늘어났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서울(954건) 다음으로 많은 수치라 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대다수의 아동학대 장소가 가정이란 점이다.

가정이 449건으로 가장 많았고 어린이집 16건, 집 근처 또는 길가 7건 등으로 나왔다. 게다가 가해자는 친모 205건, 친부 204건, 계모 15건, 보육교사 14건, 부모 동거인 12건 등으로 나타나 친부모의 학대가 대다수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본란을 통해서도 누차 언급된 바 있는 ‘어린이 헌장’을 보면 “어린이는 건전하게 태어나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 속에 자라야 한다. 어린이는 해로운 사회환경과 위험으로부터 먼저 보호돼야 한다.

어린이는 학대를 받거나 버림을 당해서는 안 되고, 나쁜 일과 힘겨운 노동에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돼 있다.

 UN아동권리협약에도 “당사국 정부는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 모든 아동은 폭력과 학대, 유기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며, 당사국 정부는 아동학대를 막고 학대로 고통받는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조항들이 있다.

이처럼 잘 다듬어진 각종 어린이에 대한 권리 헌장도 지켜지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린이가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는 나라라면 그 나라는 미래가 없는 국가다. 어린이는 건강하게 자라야 한다.

어린이야말로 우리의 희망이자 미래다. 가정의 달 5월이 가기 전에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깨닫고 어린이와 가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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