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 최고기온이 30℃까지 오른 27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의 한 음식점에 LP가스통이 별도의 보관시설 없이 위험천만하게 놓여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도심 기온이 급상승하고 있지만 가정용 LP가스통의 보관상태가 허술해 폭발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몰리는 시장 골목이나 노점상 밀집 지역에 LP가스통이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그대로 노출돼있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도내 가스폭발 사고는 모두 39건으로, 9명이 사망하고 166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 22일에는 수원시 영통동 한 빌딩 5층 건물에 위치한 LPG 가스통 보관소에서 노후 부품으로 인해 가스가 누출돼 인근지역까지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현행법상 일정규격의 LP가스통은 가스통 보관소 안에 설치돼야 하고, 보관 시 40℃ 이상 되는 장소는 피해야 한다. 또 LP가스통은 조리기구에서 최소 2m이상 떨어져야 한다.

그러나 수원시 도심 음식점과 시장 등 곳곳에서는 여전히 LP가스통을 별도 보관시설이 아닌 노상에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취재 결과 수원시 팔달구 소재 한 시장의 골목에는 LP가스통이 방치돼 있을 뿐만 아니라 직사광선에 노출돼있는 것이 확인됐다.

또 사람의 왕래가 잦은 다른 골목 역시 LP가스통 세 개가 다른 가전제품의 전기선과 꼬여 불안하게 놓여져 있었다.

수원역 부근 일부 개조된 노점 카트에는 불 바로 옆이나 밑에 LP가스통이 누워있기도 했다.

LP가스통 폭발 사고 위험성이 시내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지만 현실적인 단속이 어려워 해당 구청은 손놓고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가스 판매업소 관리는 가능하지만 시장이나 일반 노점상에 있는 가스통을 일일이 관리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노점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가스통만 별도로 단속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정기신 세명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LP가스통에서 가스가 새고 있다는 것을 가정할 때 직사광선을 받게 되면 압력이 높아져 폭발 사고의 위험성이 있다”며 “LP가스통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규정을 위반해 사용할 경우 철저한 단속을 해야만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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