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중인 오산시의 한 대단지 아파트 인근에 건립이 예정된 초등학교가 교육부로부터 부적정 판정을 받아 입주 예정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8일 교육부와 화성오산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열린 2015년도 정기 중앙투자심사에서 24학급 규모인 ‘부산1초(가칭)’ 신설에 대해 부적정 판정을 내렸다.

GS건설이 시공 중인 ‘오산 시티자이’는 총 3천230가구 규모로 2018년 3월에 2천40가구, 2019년 3월에 1천 가구 등이 단계적 입주할 예정이다.

그러나 교육부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학교 신설을 거부한 것이다. 결국 3천여 세대가 들어서는 대단지 아파트에 초등학교가 없어, 이곳 입주민 자녀들은 인근 초등학교로 분산 수용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입주 예정자들은 초교 설립을 촉구하며 시에 대한 지속적인 민원 제기와 함께 교육부에 대한 재심의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 입주 예정자는 시 홈페이지를 통해 “내 집 마련의 소박한 꿈을 갖고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아이들이 다닐 학교가 없다니 말이 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입주 예정자도 “대단지 아파트에 초등학교 신설이 부적정하면 도대체 어디에 학교를 짓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무책임한 교육행정을 성토했다.

관할 관청인 오산시는 물론 화성오산교육지원청도 교육부의 이 같은 결정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오산 시티자이’ 인근 운암단지 내 초등학교인 운암초와 운산초도 모두 한 차례 증축이 이뤄진데다 과밀학급 상태로 더 이상의 학생을 수용할 형편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아파트 시행사는 오는 8월 교육부에 재심의를 요청, 단지 내 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시행사 관계자는 “교육부가 재정이 없다는 이유로 인근 학교를 활용하라는 것 같은데, 재심의를 통해 다시 한번 학교 설립이 가능하도록 요구하고, 안 되면 해당 부지를 매입해서라도 단지 내 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성난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을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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