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하철 8호선 성남 구간인 단대오거리역 구내에서 7년째 기름이 유출되고 있으나 원인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승객 안전과 인근 토양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29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도시철도공사가 1996년 11월 개통한 지하철 8호선 단대오거리역 구내인 신흥역방향 승강장 선로 인근 벽면 5곳에서 경유 또는 벙커C유로 추정되는 기름이 조금씩 새는 것을 지난 8월 시와 도시철도공사, 소방서 등 관련기관의 합동 현장점검에서 확인됐다.

기름유출은 8호선 개통직후인 1997년 1월 처음 발견된 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으나 시와 도시철도공사는 현재까지 기름성분은 물론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한 채 기름의 역구내 유입을 막는 보수공사만 되풀이하고 있다.

더욱이 기름유출 발견 당시 50m 정도 떨어진 성남 제1산업단지내 가방제조업체인 P산업 유류저장탱크 2곳을 유출지점으로 지목하고 탱크를 비웠으나 지금까지도 역내 기름유입은 계속되고 있다.

또 한국석유품질검사소에 유출된 기름 성분조사를 의뢰했으나 정확한 성분을 분석하는데 실패했다.

시는 심각한 토양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진원지에 대한 정밀조사를 외면하는 등 근본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으며, 도시철도공사는 시와 협의없이 수차례 땜질식 벽체 방수공사만 벌여왔다.

시 관계자는 “지난 97년 P산업 기름탱크를 비운 이후 도시철도공사가 아무런 추가유출에 대한 통보를 해주지 않다가 지난 7월에야 토양오염조사를 요청받았다”며 “도시철도공사와 협의해 용역 등을 통해 원인규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방당국은 97년 5월 “P산업 기름탱크를 비운 이후에도 기름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시에 원인규명과 대책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돼 시가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시철도공사도 “처음 발견이후 문제가 해결됐다고 시에 통보한 바 없다”며 시에 책임을 떠넘겼다.

경유의 경우 수질 및 토양오염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인화점(섭씨 40∼90도)이 낮아 전동차가 통과할 때 생기는 불똥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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