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 장애인 문학공모전 입상작
(동상) 고봉국(뇌병변 1급/대구)

-외로운 갈망-

▲ 고봉국(뇌병변 1급/대구)

   
새가 되는 일은
하늘을 얻는 게 아니라
자유를 용서해 주는 일이다
지상의 우울한 날들을 버리는 게 아니라
더 깊은 푸르름이 될 수 없었던 날들의 무게를
허공에 내던지는 일이다

나는 새가 아니다
몇 줌의 깃털도
내 안에서는 사치다

그러나 나는 내 안의 어떠한 우울과 추락의 힘으로도
나를 구속할 수 없는  용기가 있다
밤의 반대편으로 걸어와 눅눅한 그늘 저쪽에서 익힌
비겁함을 햇살에 말릴 수 있는 용기가 있다

자 그럼 한번 날아볼까
나를 붙들고 있던 후미진 날들의 내 무게와 구속들이
서둘러 나를 내준다

작가의 말: 갈망은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꿈이고 갈증입니다. 저의 꿈은 연세대 국문과인데 그 꿈이 잡히질 않아 파닥이며 갈증이 났습니다. 그 모습조차 외로워보여 제목을 외로운 갈망이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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