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사이 대한민국 국민들은 많은 공포 속에 살고 있었다. 공포란 사전적 용어로 ‘두렵고, 무서움’을 뜻한다.

지난 2009년 3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발열, 기침 및 구토 등으로 내원한 10세 소아의 비인두 흡입 검체에서 처음으로 검출된 ‘신종인플루엔자A(신종플루)’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새로운 전염병의 등장은 전 세계인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그리고 신종플루에 대한 기억이 채 사라지기도 전, 요즘 한국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란 생소한 바이러스, 더군다나 전염력과 치사율이 어마어마한 전염병으로 인해 등골 서늘한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뒤 중동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메르스’는 이후 대륙을 가로질러 전 세계에 확산됐다. 그간 800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잠복기가 1주일 정도로 사스와 같이 고열·기침·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 다만 급성 신부전증을 동반하는 것이 사스와 다른 특징으로 이 때문에 치사율이 6배가량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초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렸지만 사우디를 비롯한 요르단·카타르·아랍에미리트 등의 중동지역에서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약어 MERS-CoV)’로 명명됐다.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각종 전염병의 공포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우리는 항상 고민이다. 메르스에 대한 초기 대응이 완벽하게 이뤄졌다면, 아마 지금과 같은 국민적 공포나 정부에 대한 비난은 없었을 것이다.

애석하게도 정부는 신종플루, 세월호, 메르스 등 국가적 재난 상황이 닥치면 늘 한 박자 늦는 대처로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을 공포와 슬픔에 빠트린 재난은 뒤돌아 생각하면 항시 그랬듯, 작은 실천에서부터 예방할 수 있다. 보다 슬기롭게 메르스 고비를 넘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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