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영 군포경찰서 보안계 경사

 최근 국내로 유입되는 탈북민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내국인의 국제결혼이 보편화 되면서 다문화 사회라는 용어는 어느새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가 됐다.

서로 같은 환경에서 자라도 성격 차이로 인한 갈등과 다툼이 있기 마련인데 전혀 다른 환경에서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을 살다가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이들과의 융화를 위해서는 서로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특히 청소년 시기는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올바른 인격형성과 가치관이 정립되는 중요한 때인 만큼 가정·학교·사회에서의 좀 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지만 아직 많은 수의 탈북·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언어·문화의 차이로 인한 학습능력 저하로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더 나아가 소위 왕따 내지는 학교폭력의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탈북·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이 갖는 특수성을 생각할 때 미래 통일한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기에 이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사회 각계각층의 관심이 필요하다.

경찰에서는 이들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군포경찰서도 이러한 취지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탈북·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꿈자람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경찰서 근무 중인 의무 경찰 중 우수한 대원 2명을 선발해 매주 일요일 한글·수학 등 맞춤형 학습지도와 함께 학교생활에서의 어려움·고민 등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경찰관들과의 심도 있는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해맑은 얼굴로 재잘거리는 아이들과의 대화가 끝이 없을 것 같다가도 수업이 시작되면 어느새 진지해지는 아이들의 표정에는 의욕이 넘친다.

모두의 관심과 배려 속에 아이들의 꿈이 조금씩 자라고 훗날 건강하게 성장해 우리 사회의 훌륭한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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