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주 북동부 댈러스에서 13일(현지시간) 경찰본부를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했으나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댈러스 경찰에 따르면 단독범행으로 알려진 이번 총격 사건은 이날 오전 1시20분(댈러스 시간 오전 12시20분)께 발생했다.

검은색 밴에 타고 있던 총격범이 경찰본부를 향해 총을 쏜 뒤 대응에 나선 경찰 차량을 향해서도 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범이 쏜 총알이 경찰본부 정문의 유리창을 관통해 본부 내 안내데스크에까지 날아들었으나 당시 야간 근무 중이던 경찰이 잠시 자리를 비운 터라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총격사건에 댈러스 경찰본부 정문 유리창 파손

총격사건에 댈러스 경찰본부 정문 유리창 파손13일(현지시간) 새벽 총격범이 쏜 총알이 텍사스 주 댈러스의 경찰본부 정문 유리창을 관통한 모습. 댈러스 경찰이 사건 직후 관련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2015.6.14

 

데이비드 브라운 댈러스 경찰국장은 사건 브리핑에서 "자정 직후 검은색 차량 한 대가 경찰본부 앞 경찰 차량을 향해 돌진한 뒤 총격을 가했다"면서 "경찰이 곧바로 대응 사격을 했고 용의차량이 도주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즉각 추격에 나서 댈러스 외곽 허치슨의 박스 레스토랑 주차장에 멈춘 총격범과 2차 총격전을 벌였으며, 수 시간의 대치 및 협상 끝에 저격수가 용의차량의 앞유리창을 통해 총격범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총격범의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으나 미 언론은 총격범이 저격수의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휴대전화로 총격범과 협상을 하던 중 총격범이 '차량 안에 C4 폭발물이 실려 있다'고 말해 곧바로 강제 진압작전에 나섰다. 

브라운 경찰국장은 애초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가 최대 4명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후속 브리핑에서는 백인 남성의 단독범행으로 보인다고 수정 설명했다.

그는 "사건 초기부터 연방수사국(FBI)과 테러 연관성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왔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이 단독범인과 테러와의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총격범은 경찰과 대화 중 자신을 제임스 보울웨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보울웨어는 대화 과정에서 경찰이 자신의 아들에 대한 보호권을 박탈하고 아들을 테러리스트로 몰았다고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보울웨어에 대한 구체적인 신원 파악과 함께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총격 사건과 별개로 경찰본부 건물 주차장에서 총격범이 놓고 간 것으로 보이는 꾸러미가 발견됐으며 여기에는 '파이프 폭탄'이 들어 있었다.

파이프 폭탄 1개는 폭발물 제거 로봇이 해체하는 과정에서 터졌고, 나머지 1개는 경찰 폭발물처리반이 안전하게 폭발시켰다.  

경찰이 트위터에 올린 현장 사진을 보면 폭탄 처리과정에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주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 일부가 파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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