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세준 ㈔글로벌녹색경영연구원 총재

 어쩌다 맛집을 가게 되면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게 성찬이 차려 나오자마자 몇몇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갖다 대며 카메라 기능을 동원한다. 그렇게 찍은 사진은 인증샷이란 이름으로 또는 기억 회로의 저장이란 이름으로 개인 SNS를 통해 ‘사실’을, ‘투명성’을 강화 보완해 가며 그렇게 보관, 확산돼 간다. 조직적으로 누가 하라고 해서도 아니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일도 아니다. 그냥 사회를 바라보는 지극히 개인적 취향이며 시선이고 기준점, 균형점인 것이다.

최근 어느 보도를 접하니 향후 10년이면 교수라는 직업이 없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디지털, 온라인 강좌가 생겨나면서 제기된 화두라고 짐작된다.

평생을 교수로 살아온 나로서는 그러한 미래 진단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학교나 교수, 교사가 제자나 학생, 그 누구를 학문적·인격적으로 가르치고 힘을 실어 준다는 것 이 외에도 경험을 나누고 배려하며 생의 한 모퉁이를 같이 손 잡고 돈다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음도 십분 고려돼야 할 과제라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점이다.

학교나 아카데미의 가르침이 고유 영역이었던 ‘배움의 장(場)’이 이제는 주변과 관계를 맺는, 그래서 얻을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보장받는 개념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는 가운데 세상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새로운 질서가 생겨나고 있다. 사회적 행위 모든 일에 대한 투명성과 진정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의 흐름이 수평적으로 진행되면서 이제는 각자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뉴파워(new Power)로 자리 잡게 됐다. 돈과 권력, 명예와 같은 세속적 가치가 ‘영향력’이라는 힘으로 변화해 가며 관계자산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증좌인 셈이다.

이러한 관계자산은 새로운 힘, 새로운 질서로 세상을 바꿔 가고 있으며 어떤 연결고리가 작용하든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완전한 상호관계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 이야기는 디지털 환경의 주체는 그야말로 각자인 ‘개인’이라는 것이다. 이런 개인들이 각자의 촉각과 감성, 인연, 연계성으로 모이고 흩어지며 힘으로 나타나고, 그 힘은 각자 개인의 성장·발전 촉진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세상은 그렇게 개인화로 간다는 것이다. 개인주의라는 개념은 아니다.

 조직에 묶여 있고 조직구성원의 일환으로 자리 잡고 있으면서도 조직에 대한 충성도는 변치 않으면서 그 조직 내 구성원 각자와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의미다. 그만큼 개인화라는 개념은 디지털혁명시대의 메인 테마로 수용해야 할 사안이다.

다시 한 번 정리하면 새로운 시대는 개인과 개인 간 연계, 개인 그 자체가 힘이며 방향이라는 것이다. 내 스스로 주인으로서 좀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다른 개인과 연대하고 협력하며 관계를 맺어 힘을 발휘해 가야 한다.

마침 오늘 ‘녹색경영아카데미 CEO과정 7기’ 원우들이 뉴욕주립대 송도캠퍼스에서 수료식을 갖는다.

행운의 숫자와 무지갯빛 희망을 품에 안은 7기 수료생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원우 상호 서로서로 특유의 친화력과 공존, 상생의 가치를 뿌리내린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환경과 경영, 인문, 문화예술 등에 대한 배움 이 외에도 서로가 서로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한 관계자산을 확보하고 떠나는 것이다.

아쉽지만 이제 본과정을 수료하고 떠나더라도 7기 원우 모두 ‘개인영향력’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힘 있는 한 개인 개인으로서 이 사회 주춧돌이 됐으면 하고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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