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대숙 강화경찰서 교통조사계장
 최근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전한 음주문화가 크게 늘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국민의 한 해 1인당 평균 술 소비량은 9.1L로 세계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나친 음주는 음주운전, 숙취운전 등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늘 조심해야 한다.

필자는 관광지인 강화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에 근무하면서 특히 지인 또는 가족 모임, 여행 중 펜션 등에 모여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고 술이 깨지 않은 것을 모르고 운전대를 잡아 음주운전 및 사고로 단속되는 안타까운 사례를 종종 보곤 한다. 즐거워야 할 모임이 경찰서에서 서로 걱정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숙취운전은 술을 마시고 나서 휴식이나 수면을 취한 후에도 술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운전자는 아침이 되면 술이 깼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운전대를 잡는 경우가 많다.
최근 모 대학교에서 연구한 결과 소주 한 병 정도를 마셔 혈중알코올농도 0.15% 이상의 만취 상태였다면 6시간을 자도 여전히 면허정지가 될 수가 있는 상태였고, 10시간은 충분히 쉬어야 혈중알코올농도가 없어진다고 한다.

또한 실험을 통해 알아본 결과 숙취운전자는 맑은 정신의 운전자보다 평균 시속 16㎞를 더 빨리 달렸으며 위험상황을 인지하고 방어운전을 할 수 있는 반응 속도는 매우 느려지고, 평상시보다 교통신호 위반은 2배 증가했다.

이렇게 위험한 숙취운전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 날 일찍 운전할 일이 있으면 술 약속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출근해야 한다. 또한 음주 다음 날은 사람마다 체내 혈중알코올 분해 시간차가 발생하므로 오후에도 운전을 하지 않도록 하고, 과음한 경우 최소한 2~3일의 회복기를 두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술로 해소하기보다는 운동 등 건전한 취미생활, 가족과의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좋을 듯싶다.
적당히 마시면 삶의 활력소가 되지만 지나친 과음은 독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술에 대한 관대한 생각을 버리고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함께 조성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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