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먹은 아이도 알 수 있지만 여든 살 먹은 할아버지도 행하기는 어렵다.’ 조선초 문신으로 좌의정까지 오른 맹사성에게 준 어느 선사의 교훈이다.

열 아홉에 장원급제한 맹사성, 파주군수에 부임할 때가 스무살이다. 그는 어린 나이에 고을의 수령이 되자 거만하기 짝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 고을에서 유명한 선사를 찾아갔다. “이 고을 사람들을 위해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라고 물었다. 선사는 “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자만심에 가득 찬 맹사성이 “그런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찾아온 내게 해 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요?”라며 화를 냈다. 그러자 선사가 “세 살 먹은 아이도 알 수 있지만 여든 살 먹은 할아버지라도 행하기는 어렵다”고 비꼬자 맹사성은 어쩔 줄 몰라 했다고 한다.

이후 넘치는 찻잔을 인품에 비유했고, 문틀에 이마를 부딪치는 것을 보고 고개를 숙인, 익은 사람은 오로지 자신을 살피고, 자신을 죽이고, 자신을 고쳐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가르침을 줬다.

요즘 이처럼 좋은 이야기가 SNS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글들을 읽다 보니 자신의 삶에 접목시키기보다는 단순히 재미로만 읽고 곧바로 잊어 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실제로 각종 좋은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들 중에는 본인에게 할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필요한 말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이지만.
여지껏 남에게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나는 실천하지 않고 살았다.

결국 나는 이 이야기를 통해 실천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앞으로 선인들의 가르침대로 꼭 행동하고 실천하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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