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2 협의회를 갖고 원활한 교육협력사업 추진에 힘을 모으자고 뜻을 모았다. 민선 4·5기 8년 동안 반목을 거듭하던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이었지만 교육연정을 통한 화해무드가 조성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남 지사는 이 자리에서 “2+2 협의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도와 교육청이 형제처럼, 부부처럼, 한 몸처럼 합심해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 교육감은 “학교를 지원하고 학생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교육과 행정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2+2 협의회는 굉장한 의미가 있다. 힘을 모아 함께 미래를 만들자”고 화답했다.

이날 회의에서 도와 도교육청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초등학교 노후화장실 개선과 꿈의 교실 운영 등 교육협력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 2+2 협의회를 정기적으로 열기로 뜻을 모았다. 꿈의 교실을 대표로 하는 교육협력사업을 도와 도교육청이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하는 데에는 6개월이 넘는 시간과 남 지사의 공이 들었다.

꿈의 교실은 남 지사가 지난해 12월 18일 경기사학포럼에서 교육과 행정의 연정을 강조하면서 밝힌 조기등교생 교육지원방안이다. 경기도교육청의 9시 등교 시행에 따라 불가피하게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체육이나 독서프로그램을 만들어 학부모나 공무원 임용대기자의 재능기부로 창의력교육을 하자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이 교육감이 추진한 9시 등교의 근본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경기도교육청이 반대해 도청 예산 30억 원과 도교육청 대응예산 3억 원을 합쳐 총 33억 원이 아직 집행되지 못해왔다. 이런 문제를 풀고자 남 지사는 지난 23일 오후 경기도교육청을 전격 방문해 이 교육감과 30여분동안 배석자 없이 두 기관의 협력 과제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도지사가 교육청을 방문한 것은 손학규 지사 이후 10년 만이다. 경기도와 도교육청의 화해 기운은 이미 메르스 사태이후 형성되기 시작했다.

경기도메르스종합관리대책본부의 본부장을 남 지사와 이 교육감이 공동으로 맡고 있으며 교육청이 도청에서 열리는 각종 메르스 관련 대책회의에도 참여해 도와 공동대응하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듯 경기도는 오는 30일 오전 10시 도청에서 남 지사와 이 교육감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도와 교육청간 교육협력사업을 비롯한 협력방안을 발표한다.

양 기관의 그동안의 해묶은 현안을 청산하는 교육연정의 첫 물꼬를 튼 이번 회동으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에서 구체적 성과를 도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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