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정체성 확립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치 재창조가 필요합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본보와의 취임 1주년 인터뷰를 통해 인천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이 같은 가치 재창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인천은 공항과 항만을 갖춘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고인돌에서 개항장까지 최초·최고의 역사가 가득한 역사문화의 보고다. 시는 인천이 갖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민선6기 비전으로 내세운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를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최악으로 치닫는 재정난에 루원시티 도시개발, 제3연륙교 건설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가치 재창조라는 큰 틀과 주인의식을 갖고 현안을 풀어 나가겠다는 게 유정복 시장의 복안이다.

“시장이 되기 전에 이미 인천에는 많은 현안이 있었고 지금도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과제들이며 어렵다고 이를 피해가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주인의식을 갖고 치열하고 집요하게 인천의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며 이 과정에서 인천시민들은 여야는 물론 편 가르기도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후 1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의 소회는.

   
 

▶인천이 가진 어려움이 생각보다 훨씬 심했다. 숙원사업은 몇 년째 답보상태고 재정적자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정치 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도 있었다. 인천은 단체장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새누리당으로 바뀐 유일한 지역이다 보니 시민사회에서나 공직 내부에서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 였다.

그러나 모든 어려움은 극복할 수 있는 과제라고 생각했다. 인천이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은 상상 그 이상이고 그러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끌어내기 위해 그동안 안팎으로 기반 조성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시 조직 내부에서는 인사예고제와 희망보직제를 통해 인사부문을 혁신했고 정무부시장을 경제부시장으로 변경했으며 국비확보팀과 투자유치단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이렇게 기반을 탄탄히 하자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천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했으며 아시안게임과 세계교육포럼을 비롯한 대형 국제행사도 잘 치렀다. 인천발 KTX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경제부시장 체제로 바뀌면서 정무기능이 축소됐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경제부시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시의 중대한 현안인 재정문제를 반드시 돌파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소통에 대한 지적이 있어 이번에 박영복 전 정무부시장을 정무특보로 임명했다. 시민과의 소통강화와 시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를 재정건전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전망하나.
▶막대한 부채규모와 재정난은 시의 가장 심각한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당선과 동시에 기민하게 움직였고 단 하루도 허비하지 않았다.

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기 위해 총리와 각 부처 장관, 국회의원들을 만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도 직접 방문해 인천현안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구했다.

그 결과 올해 정부지원금으로 2조5천160억 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지난해보다 2천609억 원이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다. 궁극적으로는 시의 경제적 체질이 개선해야 한다. 대표적인 방안으로 관광산업 활성화를 들 수 있다. 국제공항 환승관광과 크루즈관광 같은 신규 관광상품을 확대하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과 인천관광공사 설립이 차근차근 진행돼야 한다.

또 다른 방안은 해외 투자유치도 재정건전화의 완성이라 할 만큼 중요하다. 지난해 독일 BMW사와의 연구개발 및 물류센터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중국 상하이 경제자유무역지대와의 VIP교류협력에 합의했다.
올해는 홍콩의 글로벌 재벌그룹인 CTF그룹과 영종도에 2조6천억 원 규모의 복합리조트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또 두바이 방문을 통해 대규모 기업형도시를 인천 검단에 유치하는 방안도 계속 협의해 나가고 있다.

이달 초에는 중국 신화련그룹과 영종도 복합리조트 조성을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고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사인 20세기 폭스사와 영종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위한 실질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인천관광공사 설립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공약사항이라고 무작정 관광공사 설립을 강행할 만큼 무지막지한 시장은 아니다. 공약을 이행하는 것은 좋지만 잘못된 공약이라면 추진하지 말아야 한다. 또 대표로 누구를 임용하기 위해 공사를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 오해다.

관광은 인천의 가치 재창조를 위해 필요한 분야다. 인천의 미래 성장 동력을 관광에서 찾을 수 있다. 인천은 최초의 역사가 많은 도시지만 그것만 갖고 가치를 만들 수는 없다. 지금 있는 것을 재탕해 가치를 만들 거라면 관광공사를 설립할 필요가 없다.

인천이 갖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조해야 한다. 인천은 관광의 중심지로서 최적이다. 인천에서 비행기로 2시간 내 이동할 수 있는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가 49곳에 달한다. 국제공항과 여객터미널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공사가 아닌 인천도시공사의 관광사업본부, 국제교류재단, 의료관광재단이 관광산업을 감당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천관광공사를 통해 흩어져 있는 관광업무를 일원화하고 각종 관광인프라를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중국인 관광객 등 한국을 찾는 외국인에게 종합적인 관광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혁신적인 마인드를 갖고 깜짝 놀랄 만한 틀을 만들려고 한다.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인천만의 전략이 있다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600만 명에 달했다. 인천은 올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40만 명으로 정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콘텐츠를 보강하고 있고 한류드라마의 촬영지를 연계한 관광 상품과 인천의 문화와 역사를 결합한 독창적 스토리텔링 결합상품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인천한류관광 콘서트,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과 같은 음악 콘텐츠 관광 상품도 상설화해 ‘체류하고 싶은 관광도시 인천’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이 외에도 중국 지방정부와 공공기관, 현지 여행사 및 언론을 대상으로 관광설명회를 개최하고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C-Trip과 연계해 현지 관광객을 위한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한국과 중국이 FTA 협상 개시 3년 만에 정식 서명을 마쳤다. 인천은 어떠한 기대를 하는가.
▶한국의 대 중국 교역량 중 51.4%가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인천이 대 중국 전진기지 도시로 거듭날 것이 분명하다고 본다. 인천은 이를 위해 ‘인-차이나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대 중국 비즈니스 기반 구축을 위한 인-차이나 포럼 확대와 차이나 비즈니스스쿨 운영, 공항·항만 차이나 데스크를 운영할 방침이다.

또 중국 소비·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내 타깃도시를 발굴하고 복합관광·뷰티·식품산업 등의 중국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상호 도시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한·중 FTA 시범협력 사업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중국 웨이하이시 간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타깃도시로 확대하고 인적·물적 상호 교류 확산을 통해 대중국 교류 주도권을 선점할 계획이다.

-해묵은 난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루원시티 도시개발은 그동안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와 높은 조성원가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3월 공동시행자인 LH와 정상화 추진 합의서를 체결했고 종합용역도 4월에 재개해 진행하고 있다.

영종~청라 간 제3연륙교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인천대교 민자도로 사업자에게 보전해야 할 손실보전금 때문에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손실보전금의 규모 및 주체를 조정하기 위해 국무조정실에 행정협의 조정을 신청했고 자체적으로도 손실보전금 해결을 위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사업은 현재 민간 사업자가 사업 제안을 검토 중이다. 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은 인천으로 이관하고 일부 구간은 지하화 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인천발 KTX 사업은 기획재정부와 수원~인천 복선전철 건설 총사업비 변경이 협의된다면 2019년 인천시민의 KTX 이용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취임 1년 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준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재정적 어려움을 이해해주고 위기극복에 적극 동참해줘 고마움을 느낀다. 인천은 지금 갖고 있는 어려움보다 더 큰 잠재력과 가능성을 갖고 있는 도시다. 우리가 잘 가꿔 나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선진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인천이 될 것인 만큼 더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한다.

대담=한동식 정치부장 dshan@kihoilbo.co.kr
정리=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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