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자료(2015년 2월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인구는 1만5천278명이다. 세계 최고령국가로 지목받는 일본은 후생노동성의 발표자료(2014년 9월 기준)에서 100세 이상 노인이 5만 8천82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여성이 5만1천234명으로 87%를 차지했다.

역시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고령자도 일본의 ‘오카와 미사오’ 할머니이다. 그러나 지난 3월5일 날 117회 생일을 맞은 후 4월1일 생을 마감했다.

멕시코 현지 언론에 의하면 비공식 세계 최고령자는 지난 3월19일 127세를 일기로 떠난 멕시코의 ‘레안드라 베세라 룸브레라스’ 할머니이다. 세계 최고령으로 공식 인정받지 못했던 이유는 출생증명서를 분실했기 때문이라고.

지금까지 객관적인 증거를 통해 확인 된 가장 오래 산 사람으로는 1997년에 122세로 세상을 떠난 프랑스의 ‘잔 칼망’ 할머니로 알려져 있다. 인간은 과연 몇 세까지 살 수 있을까? 학자들 사이에 학설이 분분하다.

2000년에 미국 텍사스대학의 ‘오스태드’ 교수는 “2050년까지 인간의 최고수명이 150세에 도달 한다”는 논문을 발표하자, 일리노이대학의 ‘올샨스키’ 교수는 신이 개입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고 반박하면서 논쟁이 시작 되었다.

오스태드 교수가 주장하는 최초 150세 인간은 150센티의 키, 아담한 체형, 성격은 밝고 낙천적인 일본여성이다. 두 교수는 서로의 학설을 내 세우면서 5억불의 과학계 세기의 최대 내기를 걸어 화제가 되고 있다. 2050년에 150세 수명의 인간이 출현하느냐에 따라 해당 후손이 그 돈을 차지하기로 했다고 한다.

당신의 수명은 몇 세 일까? 201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이 81.94세이다. 고려대 박유성 교수팀이 연구한 ‘한국인 기대수명 예측 변화(2010년)’ 논문에서 필자의 경우 39.6%의 확률로 98세의 생일상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통계청이 예측한 자료보다 7~8세가 더 높다. 이런 수명의 급속한 증가추세라면 자신이 생각하는 수명보다 수명증가속도 5년, 평균보다 더 생존가능성 5년 등 10년을 더 더해야 적절한 수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SNS상에 자신의 수명을 알아 볼 수 있는 미국의 어느 보험회사에 사용한다는 수명계산기가 돌아 다녀서 재미삼아 해 본 적이 있다.

최근에 자기 자신의 남은 수명을 카운트다운으로 알려주는 ‘라이프 클락(Life Clock)’이라는 스마트워치 앱(Application)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런던 소재 디자인 회사인 리해브스튜디오(Rehabstudio)에서 개발했다. 사용자의 수명 활동 정보를 분석해서 남은 수명을 계산한다. 아이티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이 앱은 게임하는 방식으로 수명을 계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야채를 섭취하면 수명은 36분이 늘어나고 클럽에서 밤새 놀면 25분이 줄어들어 카운트다운 시간이 줄어든다. 앞서, 아이폰에도 라이프 클락과 동일한 ‘데드라인’ 앱이 있었지만, 손목에서 항상 수명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드라마틱한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외신은 평균 수명 데이터를 기준으로 했지만, 수명의 증감이 눈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삶에 대한 동기 부여가 확실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매일 자신이 차고 있는 시계에서 자신의 사망날짜를 보면서, 뭔가 압박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현실이 서글퍼진다. 아니 무서워진다. 오래 산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살아야 행복한 것이다. 건강수명이 중요하다.

인천 강화군 보건소에서는 노인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건강백세팀’ 조직을 지난 3월에 새로 만들었다. 2014년 12월말 기준 강화군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7.9%(전국 평균 12.6%)로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을 예측해서 전담부서를 만들어 다양한 건강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00세 시대에 발맞춰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노년의 건강을 위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이 시급하다. WHO기준에 의하면 건강은 단지 질병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으로 완전히 안녕함을 말한다. 언제부터인가 유행되었던 ‘구구팔팔이삼사(9988234)’라는 말이 다시 생각난다.

 선택이 아닌 필수인 우리가 맞고 있는 장수시대에 건강하고 아름답게, 곱게 늙어야 한다. 저무는 석양을 바라보면서, 우리 인생의 황혼도 저렇게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마무리하길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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