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컨테이너 수출입 항만에서 미주(美洲)와 구주(歐洲) 등 전 세계를 커버하는 완전한 컨테이너 수출입 항만으로 전환된 인천항에 거는 기대는 크다. 지난달 1일 인천신항의 개항으로 우리나라 물류의 왜곡현상이 바로 잡히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수도권은 대한민국 인구의 반이 사는 소비와 생산의 중심이다. 물류 핵심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도권의 컨테이너 물량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부산과 광양항 등 남해 지역 항만을 통해 오갔다. 1년에 600억이 넘는 추가물류비용이 생겼고, 이는 소비자와 물가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인천항의 인프라가 부족한 탓도 컸다. 하지만 이제 전 세계 해운시장의 주력인 1만TEU급 이상의 컨테이너선들이 본격적으로 인천신항에 닻을 내렸다. 인천은 서울, 경기도와 1시간 거리인데다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시장을 가까이 뒀다. 신항이 문을 연 올해에는 인천이 광양의 컨테이너 처리량을 넘어서 국내 2위의 컨테이너항으로 올라서는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항만배후단지는 2020년께 완성된다고 하니 아쉽다. 또한 신항 인근을 지날 인천∼경기도 안산 제2외곽순환도로의 예산도 현재 확보되지 않았다. 물류는 보관 공간이 확보되고 흐름이 원활해야 한다. 정부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 지원이 절실하다.

기본적으로 항구는 사람과 화물이 원활하게 모이는 곳이어야 한다. 그러나 인천신항은 현재 항만배후부지 조성은 물론 보세장치장이나 주차장 같은 업무지원시설이 전무한 상황이다.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진입도로는 하나 밖에 없는 것 또한 문제다.

여기에다 인천신항과 남항과의 거리가 18km 나 떨어져 있어 내항 인근에 있는 선사와 선박 입출항에 따른 용역 및 역무제공 협력업체들의 이동에 따른 추가 시간 부담과 도선선 및 예선 정개지 미비에 따른 향후 비용 증가 그리고 남항 보세장치장을 이용하는 화주들의 추가 운송료 및 시간부담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인천신항에 준비된 이동식 차량형 검색장비는 풀 컨테이너의 검사 지정 시 사용되고, 소량화물의 검사 지정 시에는 남항의 X-ray검사장으로 검사를 배정하고 있다 소량화물이 검사 지정이 되면 남항으로 컨테이너를 셔틀 운송해야 하기 때문에 수입통관 지연 등의 불편함 등이 뒤따르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되어야만 한다. 인천항은 원양항로를 운항하는 대형 컨테이너 선사들의 기항지로써 성장할 기회를 맞았다는 것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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