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대표적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 실린 한국 연예인들 의 인물정보란에 국 적과 함께 민족이 조 선족(朝鮮族)이라 표 기돼 충격을 주고 있 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www.baidu.com)’가 한국 연예인들에 대한 인물정보란에 민족(民族)을 조선족(朝鮮族)이라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고구려사를 중국사로 편입한 ‘동북공정’을 꺼내 든 상황에서 중국 내 포털사이트까지 나서 한국을 중국의 속국(屬國)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6일 바이두와 중국 내 한인사회에 따르면 바이두 검색창에 한국 연예인의 이름을 한글 또는 한자로 입력하고 검색 아이콘을 누르면 해당 연예인에 대한 기사와 함께 얼굴 사진이 표기된다.

이들 연예인의 얼굴 사진을 클릭하면 새 창 화면 상단에 이름과 함께 ‘바이두백과(百度百科)’란 항목이 보이며, 이를 다시 클릭하면 새 창으로 해당 연예인에 대한 정보가 제공된다. 이 페이지는 해당 연예인의 생년월일부터 키, 혈액형, 주요작품 등이 집약돼 있어 중국 네티즌들이 많이 찾고 있다.

그런데 이 페이지에 한국의 유명 연예인의 국적과 함께 민족 표시란에 버젓이 조선족(朝鮮族)으로 표기가 돼 있어 국내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실제 TV 드라마로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이민호와 중국 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추자연, 중국인 멤버가 함께 있는 그룹 엑소(EXO)의 (박)찬열, 미국 빌보드차트 상위 랭크까지 올랐던 싸이(PSY·박재상) 등을 검색한 결과, 인물정보란을 찾아가는 방식은 약간 차이가 있었으나 페이지 내 ‘민족’란 옆은 모두 ‘조선족’이란 단어로 채워져 있었다.

중국 현지에서 중국 기업에 다니는 한국인 김모(40)씨는 “중국은 언론이나 온라인 모두 정부에서 통제하고 있는데, 바이두 또한 정부의 간여 없이 운영될 수 있겠느냐”며 “한국 연예인의 조선족 표기는 중국이 한국을 속국으로 보는 동북공정의 또 다른 형태 같다”고 말했다.

중국인 유학생 사(史)모(22)씨는 “조선족은 중국인 관점에서 볼 때 그냥 중국사람, 중국 내 소수 민족일 뿐인데 한국 연예인을 그렇게 표기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두 측에 메일을 보내 한국 연예인에 대한 조선족 표기 이유를 질의했으나 이날 오후까지 아무런 답이 없는 상태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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