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보원 (사)글로벌녹색경영 연구원 교수

 교세라 회장 이나모리 가즈오가 왜 ‘경영의 신’이라고 불렸는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가 보여준 경영에 대한 목적, 즉 목적이 이끄는 경영이 바로 답이 아닌가 한다. 가치체계, 세계관, 철학이 그의 경영을 목적으로 이끄는 지주역할을 한 셈으로 본다.

이런 차원에서 접근하자면 경제인들은 기업의 설립 목적에 대한 인식이 분명해야 한다. 선(善)의 확장(善意:good will)으로서 고용을 창출하고, 부의 순환을 이루어 사회의 활성화에 기여하되, 그 순환의 고리에는 자연도 함께 고려의 대상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즉, 정치나 경제 모두 정(正)의 방향으로 흘러가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의 종사자들이 자신의 이익보다는 정치와 경제의 근본 목적에 충실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니, 인간, 자연, 하늘과 하나 되고자 하는 선(仙)의 정신이 근본이 될 때에야 비로소 제대로 가동이 될 것이다.

기업의 목적 자체가 대부분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만들어지고 또한 대부분의 자본주의 사회를 이끌어가는 기업들이 이러한 소비를 전제로 부를 축적함으로서 성장을 해온 터라 이러한 기업들에게 있어 지금까지의 거대한 흐름을 역행하여 소비를 줄이고 환경보존과 그린체제로 가기는 쉽지 않다.

부분적으로나마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식을 가지기 시작함이 다행이며 이러한 연유로 인해 기업은 사회적 책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사람’ ‘환경’ 그리고 ‘이윤’이며, 바로 관련된 이해 당사자들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업이 처해 있는 사회 환경 속에서 사회 전체 이익에 기여할 수 있는 선의의 공동체 의식이 우리 사회에 나타날 수 있음을 예견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공유가치 창출이라는 의미를 더하고자 한다. 사회적 책임과 공유가치의 두 개념이 “선행을 통하여 이롭게 한다”라는 동일한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공유가치창출과는 다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지에 게재된 공유가치창출 기사의 공동 저자인 마크 크레이머(Mark Cramer)는 ‘공유가치창출’이라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두 개념간의 주요 차이점은 공유가치창출은 가치를 창출하는 것인데 반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책임에 관한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 개념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새로운 확장 형태’ 또는 ‘공유가치’ 중 어느 것이든 간에, 공유가치창출은 이전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공유가치창출은 경쟁이 심한 자본주의 시장에서 기업이 살아남는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대체하는 개념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사회적 압력에 의해 선행을 베풀고 이를 통한 기업평판 제고에 가치를 둠에 반해서, 공유가치창출은 수익극대화라는 경쟁세계에서 비용대비 경제적 사회적 편익 모두를 창출하는 것에 가치를 둔다. 공유가치창출은 외부요인에 이끌려가거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가지고 있는 재무예산의 제약을 떠나 내부적으로 형성된다. 공유가치창출이론이 출현하고 전 세계적인 호평을 받으면서, 기업들은 지속적인 성장이라는 자신들의 비전에 대하여 보다 숙고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에코트렌드에 발맞춰, 디자인까지 신경을 쓴 제품들이 나오는데, 마음에 드는 물건도 사면서, 환경까지 지킬 수 있는 에코디자인 제품이 그것이다.

제너럴 일렉트릭이 2005년 ‘에코이매지네이션’이라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전향적으로 수정한 것은 전력과 연료비,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사회적, 국가적 요구에 따른 결과이었다. GE는 환경 분야 컨설팅기업 그린오더(Green Order)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의 제품을 친환경적이며 에너지 절감형으로 수정하는데 성공했다.

판매량은 2009년 180억 달러에 달했고, 기업전체 매출이 향후 5년 동안 두 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가나 기업들에서 환경보존과 그린체제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지고 이러한 흐름을 선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할 수 있다.

따가울 정도로 따끈따끈한 7월의 햇빛에 달구어진 생산현장에서 신성한 땀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참다운 삶의 뜨거운 열기로 무장한 우리 기업 현장에서의 CEO와 근로자 모든 분들이 환경을 생각하는 사회적 책임과 공유가치창출이라는 의미를 되새겨 이를 실천하는 기업인 그리고 종사자가 되길 기대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