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백령 항로 여객선사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로 남북 대치 상황이 이어지면서 승객이 크게 줄어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백령 항로에는 JH훼리㈜ 소속 하모니호(2천71t급)와 고려고속훼리㈜의 코리아킹호(534t급) 등 2척이 운항해 왔다.

2척의 여객선 중 하모니호가 정기 선박검사로 지난달 28일부터 내달 8일까지 휴항해 고려고속훼리㈜ 측은 웨스트그린호(297t급)를 대체 투입됐다.

휴일인 23일 웨스트그린호(정원 344명)는 승객 14명만 태우고 운항했다. 이 배는 곧바로 운항이 중단됐다.

24일 정상 운항에 들어간 코리아킹호(정원 449명)도 260여 명(웨스트그린호 예약자 포함)만 이용했다.

여객선사 관계자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올해 들어 메르스 사태, 북한 도발 위협까지 이어지면서 여객이 크게 줄어 적자 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경영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상황이 지속한다면 선사들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어 여객선 운항마저 중단될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피격사건, 세월호 참사, 메르스 여파, 북한 도발까지 연이은 악재로 해당 여객선사들은 고사 직전이다.

해양수산부 한 관계자는 "서해 5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사들의 재무구조가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는 사실로,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할 때 재정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현행법으로는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운송 수요에 따른 사업 변경 등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배종진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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