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전흥식.jpg
▲ 전흥식 동두천시 기획팀장
지난 9일 파주 출판도시에서 ‘도-시·군이 함께하는 상생협력토론회’가 개최됐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강득구 도의회 의장, 31개 시장·군수를 비롯한 도와 도의회의 주요 수뇌부들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는 도와 시·군의 정책 연정(聯政)을 위해 일자리 창출과 인사교류 등 6개 사안에 대해 합의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정쟁의 대상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기우 전 국회의원을 사회통합 부지사로 임명했다. 그리고 2016년도 본예산 중 500억 원을 의회에서 자율편성토록 하였다.

 연정을 위해 집권여당이 야당에게 권력을 나누어 준 것이다. 경기도의회는 새누리당 53명, 새정치민주연합 75명의 도의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맥락 속에서 남경필 도지사의 연정은 갈등과 대결의 구태 정치에서 벗어나 여야가 소통하고 상생 협력하여 결국 도민에게 행복을 주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남경필 도지사는 토론회 인사말에서 "지난 4월 제1차 상생협력토론회 결과 ‘경기도는 하나다’라는 인식을 함께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메르스를 잘 극복했다"며 "답답한 중앙 정치를 탓하기보다 도와 31개 시군, 도의회가 머리를 맞대고 상생 협력하여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큰아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하였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동두천시는 시 면적의 42%를 미2사단이 사용하고 있다. 미2사단은 한반도 전쟁을 억제하는 인계철선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중요성은 지난 8월 발생한 북한의 연천 포격을 시작으로 6일 동안 피를 말리는 전쟁의 위기 속에서 한미 군사동맹의 위력에 대한 각 방송사들의 보도를 통해 잘 알 수 있었다.

 동두천은 지난 64년간 대한민국의 수호 도시로 국가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희생해 온 지역으로 국가안보라는 중차대한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미군이 주둔하면서 형성된 미군문화와 기지촌이라는 멸시 속에서 생활의 불편과 경제적인 낙후성을 면치 못하여 재정자립도가 16%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국 최하위의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국민은 국가를 부모로 여긴다. 자식이 병들고 아프면 부모 가슴은 찢어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가족을 부양하느라 입지 못하고, 먹지 못해 병들고 허약해진 자식이 있다면 이제 먹고 살 만해진 부모가 그 자식을 보살피는 게 마땅한 것 아닌가. 2003년 7월부터 12년 동안 계속된 동두천시민들의 생존을 위한 대정부 호소는 형평성과 선례 논리에 밀려 공허한 메아리로 사라질 뿐이었다.

 다행히 지난 6월 정부는 동두천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약속 하였다. 그러나 동두천시민들은 선듯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다.

그동안 국가로부터 받은 불신의 상처가 너무 크고 지금 당장 산업단지가 착공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경쟁력 있는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해서는 분양가를 낮춰야 하고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기반시설비 지원이 필요하다.

재정자립도 16%에도 미치지 못하는 동두천시는 국비지원을 건의하고 있지만 중앙정부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번 상생협력토론회에서 남경필 도지사가 밝혔듯이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큰아들 역할을 하여 동두천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사업비중 일부를 도비로 지원해서 중앙정부에 본을 보이고 10만 동두천시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를 바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