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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매년 연말이 되면 그해에 대한 정리를 해 마무리하는 것이 관례가 되고 있지만 올해는 어느 해보다 자동차 분야의 변화가 큰 한 해인 만큼 제대로 된 정리를 통해 새해를 기약했으면 한다.

 2015년은 자동차에 대한 개념이 일상적인 단순 이동수단에서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확대되는 본격적인 한 해가 된 듯하다.

이미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자율주행에 대한 연구가 급증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대한 실제 도로에서의 시험주행이 가능해진 제도가 구축되기 시작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실제 상용화된 자율주행 적용이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고, 그 속도는 생각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삼성전자의 전장사업팀 신설은 미래의 먹거리를 자동차에서 찾는 기조가 재구축됐다는 데에도 큰 의미 부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 런칭을 통해 본격적인 투 트랙 모드로 접어들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대중차의 이미지와 수익 극대화를 위한 프리미엄 이미지라는 두 개의 전략을 통해 수익 측면에서 균형을 잡겠다는 전략적인 방향이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고성능 브랜드, 친환경 브랜드를 교차시키면서 다양성과 기술성,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올해의 가장 큰 이슈를 찾는다면 아마도 폭스바겐 사태일 것이다. ‘클린디젤’이라는 용어 자체가 사라지면서 디젤 차량에 대한 회의적인 한계성을 드러내 친환경차 보급에 대한 촉매제가 된 사례라 할 수 있다.

추후 디젤 차량에 대한 고연비는 인정한다고 해도 환경에 대한 규제와 불편함을 가중시키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을 좁히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다.

 역시 올해도 수입차의 증가속도는 예년과 같은 기록을 나타냈다. 점유율 약 16% 달성, 24만 대 판매 기록일 것이다.

폭스바겐 사태로 인한 디젤차의 문제점 노출과 각종 수입차 리콜 등 적지 않은 여러 문제점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수입차의 위상이 흔들리는 사안이 많았다고 할 수 있다.

 수입차에 대한 보험료 상승 곡선이 높아지고 법인차 등록에 대한 제한 조건이 강화되면서 자동차세에 대한 배기량 기준에서 가격 중심의 제도로 전환되며 수입차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산차의 강세가 더욱 거세지면서 예전과 같은 수입차 상승 기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진 한 해였다. 리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서 단순한 리콜 선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리콜 시행률에 대한 확인 작업이 관행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커졌고, 자동차 교환이나 환불에 대한 제도 구축에 대한 언급도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매년 그렇지만 소비자 배려와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2016년에는 더욱 소비자의 목소리가 거세질 것이 확실시 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소비자와의 소통 노력 등 소비자와의 관계 노력이 더욱 커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최근 진행된 파리 기후변화협약은 중요한 계기를 제공했다. 이산화탄소에 대한 규제가 가시화되면서 당장은 아니어도 향후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세계 7위 이산화탄소 배출국가인 우리나라의 경우 2030년까지 약 37%의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한다.

산업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산업적 적용은 쉽지 않아 전체의 약 25%를 차지하는 수송 분야, 즉 자동차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이 확실시 된다.

친환경차의 개발·보급은 물론 에코드라이브를 통한 이산화탄소 저감과 에너지 절약 등 다양한 노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전기차는 올해 가장 큰 이슈가 됐다. 지나가는 미풍이 아닌 주류가 돼 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사태가 영향을 준 부분도 있지만 기존의 전기차 단점이 많이 사라지고 있고 내연기관의 환경적 한계성 대비 무공해 조건의 강점이 강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열풍이 불었다.

 2016년은 자동차 개념을 흔드는 중요한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의 중요 먹거리인 자동차산업에 대한 반 걸음 앞선 감각과 판단, 그리고 선진화된 자동차문화로 균형 잡힌 자동차 대국으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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