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마피아 두목이 영화 '대부'를 방불케 하는 초호화 생일 파티를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시니시 마을에서 마피아 출신의 프로코피오 디 마지오가 지난 6일 성대한 100세 생일파티를 열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 마지오는 대부의 주인공인 '코를레오네 패밀리'의 출신지인 시칠리아 코를레오네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악명높은 마피아로 알려져 있다.

고급스런 연회장에 산해진미를 한가득 준비한 파티에는 디 마지오의 친구와 가족들이 무더기로 찾아왔다. 그는 정정한 모습으로 손님들을 일일이 맞이했으며, 파티 도중 불꽃놀이도 열었다.

그의 사치스런 생일파티 사진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 나갔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특히, 소식을 접한 잔자코모 팔라초로 시니시 시장은 분노를 터뜨렸다. 마피아가 과시성 행사를 연 것도 문제지만, 공해를 우려해 이탈리아 전역에서 불꽃놀이를 금지한 규정을 어겼기 때문이다.

팔라초로 시장은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 인터뷰에서 "이 지역은 더 이상 마피아의 소굴이 아니다"라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생일파티는 작년 8월 로마에서 열린 마피아 두목의 화려한 장례식이 사회적 문제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뒤의 일이어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장례식에서는 헬리콥터가 동원돼 교회 인근에 장미꽃잎을 뿌리고, 밴드가 대부의 주제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반(反) 마피아 단체들은 가톨릭 교회와 경찰 당국에 마피아 두목이 어떻게 '할리우드 스타일'의 호화 장례식을 열 수 있었는지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영화 대부 1편에서 코를레오네 패밀리의 두목 비토 코를레오네가 친지와 부하 등 수많은 사람을 불러모아 딸의 결혼식을 성대하게 여는 모습은 마피아의 위세를 잘 보여주는 명장면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출처 : 트위터>
<출처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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