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갑 선거구는 4·13 총선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선거구 중 하나로 꼽힌다.

 전·현직 국회의원만 4명이 출사표를 던진 곳이다. 예비후보만 보더라도 새누리당 7명에 더불어민주당 1명, 무소속 1명 등 총 9명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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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7대 1의 경쟁을 펼치는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힘겨운 경선을 거치더라도 인천지역의 대표적인 ‘친노’ 계열로 꼽히는 더민주의 박남춘(57)국회의원과 피 말리는 본선을 거쳐야 진정한 승리를 맛볼 수 있다.

 박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사수석을 지내고 19대 총선에서 수십 년간 여당 텃밭으로 분류된 남동갑 선거구에서 금배지를 손에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박 의원은 지난 11일 출마회견에서 남동구 발전을 위한 3대 비전을 밝히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그가 밝힌 3대 비전은 ▶사람친화적인 교통환경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생활환경 ▶철저한 안전과 복지체계 확립 등이다.

 새누리당에서는 문대성(39·부산 사하갑)국회의원과 이곳에서 4선을 내리 지낸 이윤성(71)전 국회의원, 부평을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구본철(57)전 의원, 김승태(54)인천시당 시민안전위원장, 윤형모(58)중앙당 법률지원부단장, 이종열(56)인천시당 부위원장, 최진범(29)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주무관 등 7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남동갑은 특히 2강으로 분류되는 문대성 의원과 이곳에서 4선을 하며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이윤성 전 의원의 빅매치가 예정돼 있다.

 부산을 지역구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문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고 지난 1월 인천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남동갑 출마를 알렸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이 고향인 인천에서 더 큰 뜻, 더 큰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줬다"고 출마의 변을 밝힌 후 줄곧 지역을 누비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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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원이 남동갑으로 출마를 선언하기 전까지 큰 적수가 없었다고 판단한 이 전 의원 측은 불편한 심기 속에 재기를 위한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 전 의원 측은 "논문 표절 등 개인적인 도덕적 흠결은 차치하고, 정치판에 실망하고 진저리치며 떠났던 인물을 한 달도 안 돼 불러들이는 것은 국민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처럼 보수성향의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총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각축을 벌이고 있으나 무엇보다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실패는 보수 표 분산이 원인이었다는 분석 때문이다.

 당시 박남춘 후보는 5만6천283표를 득표해 4만6천152표를 얻은 남동구청장 출신의 새누리당 윤태진 후보와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윤성 후보(1만4천687표)를 제치고 당선됐다. 박 후보와 윤 후보의 표차는 1만131표로 무려 1만4천687표를 얻은 이 후보와의 단일화 실패가 패착이 됐다는 지적이다.

 이들 여야 예비후보 외에 무소속으로는 김명수(52)전 한국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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