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령부는 7일 한미 양국 군이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와 독수리(FE) 연습을 시작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한미연합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연합사령부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키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이 오늘 시작됐다"고 밝혔다.

지휘소 훈련(CPX)인 키리졸브 연습은 오는 18일까지, 실기동 훈련(FTX)인 독수리 연습은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된다.

연합사는 "키리졸브 연습은 한미간 오랫동안 지속해온 굳건한 동맹관계와 우호, 대한민국과 역내 안정을 방어하는 양국의 공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8주 동안의 독수리 연습 기간에는 한미연합사와 주한미군사의 지상군, 공군, 해군, 특수작전 등 구성군사령부에서 실시하는 일련의 다양한 연합·합동 야외기동작전을 연습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연합사는 "유엔군사령부는 판문점을 통해 북한군에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 일자와 두 연습의 비도발적 성격에 대해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오전 9시 34분께 확성기로 북측에 훈련 일자 등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은 각각 7천여명, 1만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주한미군 병력은 2만5천여명으로, 대부분 키리졸브 연습에 참가한다. 나머지 병력은 미국 본토를 포함한 해외에서 들어오는 증원군이다.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에 참가하는 한국군 병력은 약 30만여명이다.

작전 수행하는 상륙돌격장갑차

작전 수행하는 상륙돌격장갑차(포항=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한미연합상륙훈련이 시작된 7일 오전 포항 앞바다에서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KAAV)가 상륙함인 향로봉함으로 해상탑재를 하고 있다. 2016.3.7 psykims@yna.co.kr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병력과 장비 등 모든 전력을 통틀어 보면 역대 최대 규모의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 규모가 예년보다 커진 데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를 포함한 항모 강습단의 훈련 참가가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제9 항공단, 제21 구축함전대, 스톡데일 구축함, 윌리엄 로런스 구축함, 모빌베이 순양함 등을 포함하는 강습단은 다음주 한국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미 해병대도 이날 한미 연합훈련인 쌍용훈련에 돌입했다.

긴장감 흐르는 포항 앞바다

긴장감 흐르는 포항 앞바다(포항=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한미연합상륙훈련이 시작된 7일 오전 포항 앞바다에서 해군 잠수함, 향로봉함(상륙함)이 작전 수행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6.3.7 psykims@yna.co.kr

오는 1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한국 해군과 해병대, 미군 제3 해병원정여단, 제7 강습상륙전단, 76기동부대 등이 참가한다.

병력으로 보면 미 해병대 9천200여명과 해군 3천여명, 한국 해병대와 해군 5천여명 등 역대 최대 규모다. 호주군 130여명과 뉴질랜드군 60여명도 유엔사령부 파견군 자격으로 훈련에 참가한다.

특히 오는 12일에는 제3 해병원정여단과 제7 강습상륙전단, 한국 해병대와 해군이 포항 부근의 해변을 따라 모의 상륙강습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사는 "훈련 부대는 적의 해안방위선을 침투해 상륙 거점을 확보한 다음 신속히 병력과 지원군을 해안으로 이동시키는 훈련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강제 진입작전에 따르는 전반적인 영역을 연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쌍룡훈련은 기동상륙 작전과 한미간 참가부대의 능력, 효율, 속도, 유동성을 보여줄 것"이라며 "쌍용훈련에서 구축되고 지속된 관계는 한반도와 모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성에 기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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