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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기범 아나운서
며칠 전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에서 토크콘서트 ‘위드 뮤직(토콘뮤직)’이 열렸습니다. 저는 MC 및 강연자로 참여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딸들아! 능력이 중심이 되는 사회의 주역이 되어라!’라는 주제로, 이 자리에는 대학 신입생 400여 명과 교직원들이 함께 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7에서 소위 ‘흥부자’로 이름을 알린 우먼파워 싱어송라이터 ‘보라’양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정상급 프로젝트밴드 ‘앤썸’의 연주가 토크콘서트 중간중간 함께하며 학생들의 열띤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희망을 전했습니다.

 학교 교직원 밴드의 공연에서는 학생들을 가족처럼 여기는 학교와 교수님들의 진정한 마음이 전달되기도 했습니다. SBS 최윤정 기상캐스터의 ‘열정의 온도를 높여라’라는 주제의 강연은 화룡점정이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선 신입생들이 앞으로 학교생활과 이후에 이어질 사회생활에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소통과 열정의 관점에서 풀어냈습니다.

 캠퍼스 내 큰 플래카드에 적힌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야심성유휘(夜深星愈輝), 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 그 빛을 발한다는 뜻입니다. 이번 콘서트의 주제인 ‘능력이 중심이 되는 사회의 주역’이라는 문구와 더불어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현수 학장에 따르면 폴리텍대학은 그동안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은 기본, 인성을 갖춘’ 참다운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해 왔다고 합니다.

 인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기본 덕목입니다. 직장인들이 직장생활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이유가 바로 인간관계의 문제인데, 그 근간은 ‘소통’이며 소통의 기본 전제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이해와 배려의 마음은 바로 ‘인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얼마 전 모 아웃도어 의류업체에서 한국인의 ‘마음 온도’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 각 세대가 겪고 있는 여러 사회·경제적 상황들을 반영한 심리적 체감온도인 ‘마음 온도’는 영하 14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은 영하 17도로 심리적인 추위를 가장 많이 느끼고 있는 세대로 드러났고 이어 고교생 영하 16.6도, 20~39세 직장인 영하 13.8도, 50대 직장인 영하 13.5도, 40대 직장인 영하 9.3도 순이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 온도는 몇 도입니까?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호황이면 좋고 불황이면 더 좋다. 어려움은 극복해야 할 과제일 뿐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비관주의자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바라보면서 칼로리와 콜레스테롤만 보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심리학에는 리프레이밍(Reframing)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사고방식이나 느끼는 방식의 틀을 프레임이라고 하는데, 리프레이밍이란 말 그대로 같은 상황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사물이나 사건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의견이 불안함을 조장하기도 합니다. 리프레이밍은 실제 사건을 바꿀 수는 없지만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가로막는 부정적인 생각을 바꾸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무리 인생살이가 고달프고 출구가 보이지 않는 길고 어두운 터널처럼 여겨질지라도 거기서 주저앉으면 안 됩니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 빛나는 법이니까요. 이것은 비단 대학 새내기들이나 취업준비생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닐 것입니다.

 독일의 대 문호 괴테의 ‘충고’라는 시를 소개합니다. ‘너는 자꾸만 멀리 가려느냐/ 보라, 좋은 것이란 가까이 있다/ 다만 네가 잡을 줄을 알면/ 행복은 언제나 거기에 있나니’

 오늘의 과제입니다. 여러분에게 지금 당장 리프레이밍이 필요한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실천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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