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이 10년 동안 줄기차게 외쳐 온 ‘인천국제공항 이름 찾기 운동’이 드디어 성과물을 냈다.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적항공사들이 인천공항 표기 오류를 바로잡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천공항 도시명은 서울로 오류 표기돼 논란거리가 돼 왔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인천공항 도시명 오류가 우선 항공사 기내방송에서 사라진다.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국적항공사들이 인천공항 도착 시에 도시명을 인천으로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지금은 제주항공, 이스타항공이 출발·도착 모두 인천으로 방송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이 동참하기로 했다. 모든 항공사들이 도시명을 인천으로 방송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국적항공사들 대부분은 목적지가 인천공항인데도 목적지를 인천이 아닌 서울로 표기해 왔다. 목적지 코드 역시 인천공항 영문인 ‘ICN(인천)’이 아닌 ‘SEL(서울)’ 또는 ‘GMP(김포)’로 잘못 표기돼 사용해 왔다. 이 때문에 인천이 한국을 대표하는 ‘300만 국제도시’로 발전했으나 여전히 서울의 위성도시로 ‘치부’됐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진다. 당연히 인천의 위상은 지금보다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정부다. 시는 정부가 발행하는 항공정보 간행물(AIP)을 다음 목표로 잡았다. AIP는 전 세계 국가에서 취급하는 항공정보 자료로 항공업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자료에 인천공항 도시명은 인천이 아닌 서울로 표기돼 있다. 전 세계 항공 관련 종사자와 외국인에게 인천공항이 서울공항으로 잘못 알려지고 있다는 얘기다. 시는 2011년부터 지난달까지 6년여 동안 표기 오류 정정을 요구해 왔지만 정부는 "인천공항이 서울 근교에 위치한 공항으로 도시명을 변경할 경우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 세계 국가에서 취급하는 유력 정보 간행물 표기를 정부가 서울로 지정해 놓고 있다"며 "항공사들이 표기를 바로잡기로 한 만큼 정부를 상대로 계속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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