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다문화가정을 잘 이해하는 결혼이민자를 서포터스로 위촉해 초기 입국 결혼이민자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돕고 있다.

서포터스로 활동하고 있는 중국 출신의 박모 씨는 지난 1월 서포터스 활동가들과의 모임에서 이혼 후 홀로 임신과 출산의 어려움에 놓인 페루 국적 필헬 씨의 딱한 사정을 듣게 됐다.

필헬 씨는 당시 혼자 아기 출산과 국적, 출생신고, 생계비 등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산적한 것도 모자라 출산이 임박해 자신의 경제 사정으로는 너무 큰 금액의 출산 병원비로 걱정이 많은 상태였다.

이 같은 딱한 사정을 접한 박 씨를 비롯한 서포터스 활동가들은 과거 유사한 사연으로 생활 지원 도움을 받았던 ‘동부희망나눔봉사센터’를 연결해 도움을 청했다.

이후 동부희망나눔봉사센터와 박 씨는 병원 입원비와 검사비, 3개월 월세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 또한 산부인과 퇴원 후 몸조리를 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집을 방문해 아기를 돌봐 주기도 했고, 출산 후 경제활동이 중단된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해산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박 씨는 "내가 받았던 서포터스의 도움과 지역사회의 따뜻한 배려에 항상 감사했었다"며 "내가 받은 도움을 다른 결혼이민여성들에게 정성을 다해 돌려주고 싶었는데, 올해 신규 서포터스로 위촉돼 이렇게 실천하고 나니 보람이 있다"고 기뻐했다.

윤성은 센터장은 "다문화가족 서포터스 활동을 통해 결혼이민자의 한국사회 조기 정착을 돕고, 다양한 욕구를 가진 다문화가족들에게 준사례관리자의 역할을 부여해 다문화가정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꾸준한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했다.

구리=윤덕신 기자 dsy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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