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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바둑연맹 소속 기사들로 꾸려진 서울남산팀이 전국 여자 5인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이 좋게 아마 5단이라는 김말순(52)·송정숙(51)·김시옥(56)·김영심(56)·이광순(50)씨는 대회가 열린 명지대학교의 바둑학과 신입생들이다.

 그들은 주말이면 학교에 나와 서로의 기량을 닦고 주중에는 방과 후 강사로 바둑 전파에 애쓰고 있다.

 바둑에 입문하게 된 계기도 독특하다. 친언니가 국수(國手)라는 김말순 씨는 바둑 집안답게 어릴 적 자연스럽게 입문했고, 이광순 씨는 아들과 함께 바둑을 두기 위해 바둑돌을 쥐었다. 처음 9점 접바둑으로 남편에게 배우기 시작했다는 김영심 씨는 남편에게 2점을 깔아주고 이긴 마지막 대국 이후로 남편을 상대하고 있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오늘 상금은 회식에 쓰일 것 같다"며 "앞으로도 10년은 대회에 함께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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