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는 지난 12일 3권역(만수1~6동) 생활쓰레기 수집·운반 대행용역 입찰을 세 번째 재공고(7개월 치 예정가 9억9천431만 원)했다.
이곳을 맡고 있는 ㈜미추홀환경(연간 낙찰가 13억4천940만 원)이 계속되는 적자로 버티지 못하고 지난 4월 대행계약 해지를 요청하자 구가 받아들였다.
구는 곧바로 공개입찰로 새 대행업체를 물색했으나 입찰 참여 업체들이 낙찰률을 예정가의 99.8%로 써내자 일반용역 등 적격심사 기준인 77.995%와 격차가 크다며 유찰시켰다.
구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공공처리시설 민간위탁 용역 공개입찰이 유찰을 거듭하자 수의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하루 150t의 음식물쓰레기를 건조해 그 중 21t을 사료화하는 처리시설 위탁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공개 입찰(2년 치 예정가 72억7천445만 원)했으나 연거푸 무산됐다. 이 시설 역시 운영인력을 13명으로 늘렸으나 위탁료는 별반 증가하지 않아 수익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라 업체가 낙찰률을 높게 잡은 결과였다.
시설 사용료를 구에 내고 재활용선별장을 운영하는 업체도 이달 안에 손을 뗀다. 이 업체는 연간 2억7천만 원씩을 구에 내고 선별장을 운영해 왔지만 유가 하락 등으로 재활용품 가격이 폭락하면서 지난해부터 적자를 봤다.
구는 새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공고를 냈지만 5차례 모두 유찰됐다. 이 과정에서 시설 사용료를 1억3천600만 원으로 낮췄다.
쓰레기 처리가 매끄럽지 못하면서 올해부터 대행업체에서 주민센터로 이관된 재활용쓰레기 수거·운반에 편법이 작동하고 있다.
구 주민센터는 공무직 61명과 수거차량 27대를 동원해 재활용쓰레기를 치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생활쓰레기가 뒤섞인 재활용품 선별처리는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상당량의 재활용쓰레기는 공공봉투에 담겨 대행업체를 통해 권역별로 t당 10만3천198∼6만8천371원인 생활쓰레기로 수거된 뒤 송도와 청라 소각장에서 처리되고 있다.
t당 3만6천780원에 소각장으로 반입된 남동구 재활용쓰레기는 지난 1월 424.09t에서 2월 700.39t, 3월 760.63t으로 늘었다.
송도 소각장이 점검을 해 가동을 중단했던 지난달에는 공무원들의 지도·단속으로 258.57t으로 줄었다.
하지만 수도권매립지로의 반입을 추정할 경우 재활용쓰레기의 30% 정도(종전 10% 미만)가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어림잡아 연간 예산 140억 원이 투입되는 남동구 청소행정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박정환 기자 hi21@kihoilbo.co.kr
이승훈 인턴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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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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