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jpg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
최근 BMW가 향후 상당 기간을 주도할 미래형 자동차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과연 BMW의 언급대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시장을 주도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내연기관을 중심으로 친환경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그리고 수소연료전지차 삼총사가 주도하고 있다. 이 세 차종이 내연기관차 위주의 시장에서 순서대로 중첩되면서 최종적으로 수소연료전지차로 귀결될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중첩기간이 기술 발전과 환경적 규제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짧을 수도 있고 길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기존 글로벌 메이커는 기득권 확보 차원에서 내연기관차 중심으로 오래 가길 바랄 것이고, 테슬라 등 신흥 메이커는 새로운 자동차 패러다임에 맞는 전기차 등의 세상을 바라고 있다. 130여 년의 자동차 역사 동안 한꺼번에 차종이 대체된다든지 하는 양상은 바람일 뿐이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역시 화두는 친환경차의 역할이 어디까지 갈 것이고 주도권이 어떻게 될 것인가 일 것이다. 최근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와 질소산화물 문제 등 다양한 문제점이 중첩되면서 클린디젤은 무너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친환경차가 대두되고 있다. 전기차는 확실한 무공해차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문제점이 많다. 가격과 충전거리, 충전시간, 충전 인프라 등은 물론이고 중고차 가격, 내구성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노출돼 있다.

 그래서 아직 전기차는 세컨드카, 도심지 단거리용, 무공해 지역 등 틈새 차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고, 수소연료전지차는 시작하고는 있지만 수소의 생산, 저장, 이동 등 다양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서는 전기차보다 훨씬 오래 걸릴 것이 확실시 된다.

 특히 기존 엔진과 변속기 기반의 내연기관차 중심의 시스템에서는 저항도 크고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기술적으로 안정되고 가격이 안정화된 내연기관차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선호하는 이유는 다음의 몇 가지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인 장거리 운행 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평상시에는 40~50㎞ 정도는 출퇴근용으로 내장된 별도의 배터리를 이용해 전기차와 같이 사용하다가 가족과 함께 주말 등 장거리 이용 시에는 장착된 소형 엔진을 이용해 잠깐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충전 인프라의 한계를 벗어나고 평상시에는 저녁 때 휴대전화와 같이 집에서 완속충전기를 이용해 충전하면 충분히 양면적 특징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다.

 두 번째, 기존 메이커의 장점인 엔진과 변속기라는 가장 큰 장점을 이용할 수 있는 부분도 크다고 할 수 있다. 순수 전기차는 엔진과 변속기가 빠지고 배터리와 모터가 들어가면서 주도권이 바뀌는 부담이 있는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엔진 등이 포함되면서 각자의 역할을 주면서 명분도 쌓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셋째, 기존 석유자원을 일부 사용하면서 저항선을 피할 수 있다. 기존 에너지회사의 강력한 로비도 일부 포함하면서 활로를 열어주는 장점도 구사할 수 있는 양면적 특성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유류의 세금 등에 의한 정부의 부담과 제작사의 엔진 등을 제작할 때 수직구조의 고용창출 등을 어느 정도 만족시키면서 급격한 변화에 대한 저항을 피하고 자연스럽게 산업계의 변화를 완충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최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다양하게 제작·공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국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판매되고 있고 활성화가 진행되고 있는 형국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