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1년 중 가장 양기가 센 날로 알려진 ‘으뜸 명절’ 단오를 맞아 9일 인천시 남구는 인천도호부청사, 용정근린공원 등에서 ‘제2회 미추홀 단오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용정근린공원에서는 인천의 역사, 정체성을 담고 있는 조선시대 국제(國祭)와 원도사제(猿島祠諸)를 재현해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주민들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재현행사에 앞서 용현초 학생들의 대취타, 인천경찰청의 기마경찰대, 정석항공과학고 학생들의 만장기·풍물패 행렬 등 지역사회 구성원 200여 명과 협력해 ‘수령 행차 퍼레이드’도 선보였다.

원도사제는 선조들이 명산이나 바다 등에서 나라와 고을의 안녕을 빌고 복을 구하던 제사로 조선시대 ‘원도사’라는 사당에서 왕을 대신해 인천의 지방관이 여러 신주를 모아 봄과 가을에 지냈던 제사다. 이후 ‘청황패놀이’ 창작 공연과 ‘풍농과 풍어,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주민들의 ‘줄 당기기’ 경연도 진행됐다.

도호부청사에서는 주민, 초·중학교 학생 300여 명이 참여해 남사당 줄타기, 전통 연희단 공연을 관람하며 미소를 지었다. 또 창포물 머리감기, 수리취떡 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등을 체험했다.

행사장 한 켠에서는 (사)대한팔씨름협회 주관으로 팔씨름대회가 열려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어 북적였다. 이 밖에 남구보건소는 부스를 열어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치매 선별 검사를 실시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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