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부모 20여 명이 19일 안산교육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부모 20여 명이 19일 안산교육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들이 학교 밖 제3의 장소에서 정상적인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경기도교육청은 25일까지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산 단원고등학교가 기억교실(희생 학생들이 사용했던 교실 10개) 이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재학생 학부모들이 경기도교육청에 학교 밖 교육공간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단원고 학부모 20여 명은 19일 안산교육지원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은 단원고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대안을 찾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학교, 학부모는 지난달 9일 4·16가족협의회(이하 가족협의회)와 사회적 합의를 통해 기억교실을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임시 이전하기로 협약했지만, 별관 공사가 완공됐음에도 가족협의회의 무리한 요구로 아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원고는 현재 기억교실 때문에 공간이 부족해 특별실을 교실로 만들고 교장실을 외부 컨테이너에 마련했다. 교사들은 교무실이 없어 도서관 모퉁이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며 "다른 학교에는 다 있는 특별실이 단원고에는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현재와 같은 학교생활이 지속된다면 등교 거부 등 중대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학교의 주인인 재학생에게 교실을 돌려주고 다른 학교와 같은 학습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도와주기 바란다. 학부모들은 이를 위해 거리로 나서 국민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재학생 학부모 40명은 지난 17일 ‘단원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도교육청에 ‘학부모 요구사항’을 공문으로 발송했다.

이들은 공문을 통해 22일까지 경기도교육감 면담이 이뤄지고, 25일까지 단원고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대안을 찾아 학부모에게 제시하도록 요구했다.

재학생 학부모들은 "이 같은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25일 총회를 거쳐 등교 거부, 교육감과 단원고 교장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