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장마가 시작됐다. 7월 중하순까지 폭우를 동반한 장마가 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다. 경기도를 비롯한 각 지자체들이 장마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수해 취약지역들에 대한 철저한 진단과 함께 방비책을 세워야 하겠다. 보도에 따르면 도는 우선 인명피해 우려지역 265곳과 급경사지 963곳을 점검하는 등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 한다. 침수 우려 취약도로 79곳에는 책임자를 지정하고 차량 통제를 위해 경찰과 협력체제를 유지하는 한편, 배수펌프장 200곳의 근무지를 사전 지정한 뒤 수시 점검하도록 했다. 도는 덤프트럭, 굴착기, 크레인, 양수기 등 응급 복구 및 침수 방지 장비 1만1천820개를 갖추고 만일의 수해에 대비하고 있다 한다.

 아무리 다량의 수해 복구·예방장비를 갖췄다 해도 폭우에는 무용지물이 되곤 한다. 근자 들어 갑자기 쏟아지는 국지성 폭우로 인한 피해가 크다. 주변의 시설 점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특히 수도권 곳곳이 지하철 공사로 인해 지반이 약화됐다. 그러잖아도 땅 꺼짐 현상인 싱크홀 발생으로 피해를 당하는 시민들이다. 철저한 안전진단이 요구되는 시설물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장마가 닥쳤는데도 경기도내 공공시설물 상당수가 안전관리 대상에서 빠지거나 무자격자가 점검하는 등 허술하게 관리되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보도도 있다.

도는 지난달 23일부터 열흘간 여주·광명·의왕·가평 등 10개 시·군 교량, 터널, 옹벽 등 공공시설물 325곳의 안전관리 실태를 표본점검한 결과, 상당수의 교량과 옹벽 등이 위험성을 내포한 채 방치되고 있다 한다. 조속한 보수·보강조치가 뒤따라야 하겠다.

 특히 하천 제방 붕괴의 경우 지난해 당했던 곳에서 또 당하곤 한다. 완벽한 복구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언제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다. 초윤장산(礎潤張傘), 주춧돌이 촉촉해지면 우산을 펴라 했다. 주변의 시설물 관리와 농촌에서의 철저한 농작물 관리로 비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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