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 올랜도 총기테러의 국가안보적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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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플로리다 올랜도 총기테러의 국가안보적 교훈
장순휘 정치학박사/청운대 교수
  • 기호일보
  • 승인 2016.06.29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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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순휘 정치학박사
지난 12일 오전 2시(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발생한 1인의 무슬림에 의한 극악무도한 테러는 사망자 49명, 부상자 54명으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됐다. 문제는 사건의 결과가 아니라 원인에 있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미 연방수사국(FBI)에서는 IS에 도착된 ‘자생적 테러’인 ‘외로운 늑대(lone wolf)형’ 테러로 규정하고, 세뇌된 늑대들은 아니라고 자위하고 있다.

 다른 원인으로는 미국 사회의 총기 규제라는 대책 불가한 원인을 지적하며 면피성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미국사회의 잠재적인 제도적·종교적·인종적 모순이 터져나온 것으로 심각하게 살펴봐야 할 지도층이 시민을 위한 총기테러의 근본 방지대책에는 관심이 없다. 이번에도 과거처럼 당리당략과 대선 전략 및 미국총기협회(NRA)의 반대로 총기규제 등 관련 법안 개정은 불가할 것이다.

 우리 속담에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아닌 밤중’이란 전혀 생각지도 않은 시간과 장소를 말하며, ‘홍두깨’란 나타난 적의 공격수단, 즉 무기(武器)를 말한다. 한마디로 무방비 상태에서 적의 기습(奇襲)을 당했다는 황당한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보는 바와 같이 한 명의 테러리스트가 의도된 기습을 한다면 한밤중에 무고한 시민들이 무방비 상태에서 엄청난 희생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현상을 봤다.

 이번 올랜도 총기테러사건은 단순히 미국사회의 총기사건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남북 준전시 상태’의 우리로서는 국가안보 차원의 재해석이 필요한 묵시적 의미가 있다.

 우리 육군에는 전쟁의 원칙으로 12가지가 있다. 그 중에 ‘기습의 원칙’이 있는데 기습이란 ‘적이 예상하지 못한 시간, 장소, 수단, 방법으로 적을 타격하는 것으로 피·아 전투력의 균형을 결정적으로 아군에게 유리하게 전환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정의돼 있다. 고금의 세계 전사를 통해서 개전(開戰)은 기습(Surprise)으로 시작한다.

 한 예로 제2차 세계대전 초기에 독일이 수행한 전격전(Blitzkrieg)은 전차부대 중심의 기계화부대와 전술항공부대가 협동된 경이적인 기습공격으로 주변국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전격전은 신속한 기동력과 화력을 통합해 ‘3S’로서 기습(Surprise), 속도(Speed), 화력우위(Superiority)로 적을 섬멸하는 것이 아니라 마비(痲痺)시켜 저항할 시간을 안 주며, 최단시간에 적의 전투력을 파괴하는 것이다.

 올랜도의 범행을 군사적 의미로 재해석하면 범인은 우선 AR-15와 권총으로 화력의 우위를 확보하고, 특수기동대(SWAT)가 방심한 한밤중 2시라는 불시에 기습을 했고, 신속한 범행으로 무고한 시민을 살해한 것이다.

 경찰특수기동대가 출동한 시간은 오전 4시 50분으로 늑장 대응이 희생을 더 키웠는데, 이처럼 기습당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기습을 방지하는 원칙으로는 ‘경계의 원칙’이 있는데 경계는 전투력을 보존하는 것으로 기습을 방지하고 행동의 자유를 유지하는 대책이다.

 북을 적으로 둔 우리 군은 대북 경계에 추호의 빈틈이 없도록 철저해야 한다. 맥아더는 "작전에 실패한 자는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자는 용서할 수 없다"고 경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가안보 차원에서 북한에게 다시는 한국전쟁 같은 기습을 허용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천안함 피격도 알고 보면 경계에 방심했다가 북한에게 기습을 당한 것이다. 최근 IS의 테러 위협에도 경계를 강화하고, 테러 기습을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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