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료소장이 명예퇴직하면서 올해 1월부터 문을 닫은 덕적면 서포리 보건진료소. &#10; <사진=독자 제공>
▲ 진료소장이 명예퇴직하면서 올해 1월부터 문을 닫은 덕적면 서포리 보건진료소. <사진=독자 제공>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서포리 보건진료소’가 올해 1월부터 문을 닫아 주민 400여 명이 의료 혜택은커녕 의료 소외계층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12일 옹진군에 따르면 덕적면 서포1·2리의 총 240가구 444명의 주민은 서포리 보건진료소를 이용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의 평균연령은 60∼70대다.

덕적면은 지역 특성상 여러 작은 섬도 포함하고 있어 1개의 보건지소와 각 5개의 보건진료소가 분포돼 있다.

그러나 서포리 보건진료소는 지난 1월부터 문을 닫았다. 서포리 진료소장이 지난해 12월 명예퇴직한 뒤 아직 인원 충원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60대 이상의 고연령대인 서포리 주민 대부분은 간단한 약을 처방받기 위해 6∼7㎞ 떨어진 덕적면 보건지소로 가야 하는 불편·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 김모(63)씨는 "올해 보건소가 폐쇄돼 어르신들을 모시고 보건지소로 가려면 차가 있는 다른 주민에게 미리 부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산을 하나 넘어야 갈 수 있는 덕적 보건지소까지 가기에는 무리가 있는데도 군청에서는 인력·예산의 부족으로 어쩔 수 없다는 말만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포리 주민들이 긴급 환자 발생 시 초기 진료 등 어떠한 의료 혜택도 받을 수 없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셈이다.

이에 대해 군청 관계자는 "지난해 서포리 진료소장이 퇴임하고 모집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어 현재 2차 모집공고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보건지소 방문차량 지원 등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오는 15일 개장하는 ‘서포리 해수욕장’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도 기본적인 의료 혜택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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