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에서 마약사범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마약류 사범 검거 건수는 29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73건에 비해 무려 123건(71%)이 늘었다. 이 기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인천에서 입건된 피의자만 411명으로 지난해 242명보다 69.8%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인천세관에 적발된 마약류 밀수 건수도 크게 늘었다. 세관에 따르면 올해 1∼5월 마약류 밀수 단속실적은 144건(1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6건, 12㎏과 비교해 적발 건수는 24%, 중량은 6%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5월 신체 내부에 마약을 숨긴 채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와 이를 판매한 중국동포 일당과 투약자 3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인천에서 뿐만 아니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전역으로 흩어져 마약을 유통하거나 투약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에는 중국동포 선후배 일당을 무더기 검거되기도 했다. 이들의 마약을 받고 투약한 내국인도 3명이나 됐다. 특히 공항과 항만 등을 통한 마약 밀반입이 늘고 있어 단속인력과 장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은식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마약의 원료 유통·밀수·밀 경작 등 공급 원천이 글로벌화됐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억제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인터폴과 상시 공조수사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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