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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국제도시 롯데캐슬캠퍼스타운 상가의 한 음식점.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중앙냉방에어컨 대신 상인들이 별도로 설치한 일반 에어컨이 작동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인천 송도국제도시(7공구) 내 대규모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인 롯데캐슬캠퍼스타운의 중앙냉방시설이 찜통더위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상가 입주민들은 고객들의 항의로 개별 냉방시설을 추가 설치하는 등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이곳 상가에 입점한 A음식점은 3개월가량의 인테리어 공사를 끝내고 지난 6월께 장사를 시작했다. 이곳은 중앙냉방식 시설로 운영되기 때문에 별도의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앙냉방 에어컨에서는 더운 바람만 나오는 등 에어컨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음식점 주인 B씨는 고객들의 덥다는 항의가 이어지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1천만 원가량을 들여 일반 에어컨 6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그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무용지물인 중앙냉방시설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상가의 중앙냉방 에어컨은 물을 이용한 공조시설로 ‘FCU팬코일’ 방식을 사용한다. 지하 4층에 설치된 흡수식 냉동기에서 7∼9℃ 저온 상태의 물을 이용해 바람을 방출해 일반 에어컨(프레온가스)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 비효율적인 중앙냉방시설에 이용객이 많은 점포에는 별도로 일반 에어컨을 설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주변 상가 점포 대부분의 천장에는 중앙냉방 에어컨과 일반 에어컨이 따로 설치돼 있다. 그러나 중앙냉방 에어컨은 꺼진 채 장식품으로 자리만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입점을 준비하는 C씨는 "시설 사용료 등 관리비도 다 내고 있는데, 냉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돈을 더 내고 일반 에어컨을 설치했다"며 "이곳 상가엔 실외기 공간도 따로 없어 옥상에 설치해야 하는 상황으로 500만 원의 추가 배관 설치 비용이 발생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상인은 이 같은 손해에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주상복합단지는 지역난방을 이용한 중앙냉난방 시설을 설치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이와 관련한 민원 내용 등을 건설사 측에 전달해 최종적으로 주민들과 협의점을 찾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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