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지역 내 10대 청소년들의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2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소년범 검거 건수는 2천57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444건보다 128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강력범죄(살인, 강도, 강간·강제추행, 방화)가 지난해 89건에서 104건으로 15건 늘었고, 폭력범죄는 635건에서 826건으로 191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삼산경찰서는 지난달 14일 수도권 일대 절집과 식당을 돌며 현금 등을 턴 혐의로 Y(18)군 등 5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또 차량 3대를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 5월께 계양구에서 자신의 왜소한 체구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같은 학교 학생 3명을 흉기로 찌른 고교생 A(18)군이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됐다.

3월께도 인천남부경찰서에서 중국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에 대포통장과 현금카드를 넘긴 뒤 현금카드를 하나 더 만들어 피해금의 일부를 가로챈 B(18)군 등 고교생 7명이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인천지역 10대들의 범행은 용돈을 벌기 위한 물건 훔치기 수준을 넘어서고 있어 사회 전반의 분위기 개선과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1분 이내로 모든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청소년들이 범죄 수법을 쉽게 알고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또 즉흥적이고 빠른 것을 강요하는 사회분위기가 10대들에게 우발적으로 분노·충돌범죄를 일으키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늘어나는 청소년범죄에 안전 지도 등으로는 전문성과 인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라며 "경찰은 최근 발생한 소년범죄를 유형별로 분석해 각 학교별 전담 교육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