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6 생명사랑 밤길 걷기’에서 150명의 참가자들이 가장 긴 코스 30㎞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코스가 가장 길다 보니 5㎞와 10㎞ 참가자들보다 인원은 적었으나 의욕만큼은 누구보다 넘쳤다.

가장 나중에 출발한 30㎞ 참가자들은 출발점을 지나 문학경기장역~선학어린이공원~솔찬공원(반환점)~인천아트센터~동막역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따라 걸은 뒤 다시 문학경기장으로 돌아오는 강행군을 했다.

참가자들은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이마에 맺힌 땀을 식히면서 걸음을 재촉했다. 이들의 얼굴에는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그래도 웃음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반환점에서 거친 숨을 내뱉던 김성수(60·남구)씨는 "힘에 부치지만 끝까지 할 것이다"라며 "꼴찌로 들어가도 끝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반환점에서 가벼운 휴식과 간식을 먹은 후 다시 문학경기장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돌아오는 길의 다리는 무거웠지만 참가자를 응원이라도 하듯 송도의 야경은 빛이 났다. 야경을 보면서 서로를 응원하는 참가자들의 응원 구호가 커질수록 결승점이 가까워졌다. 30㎞ 참가자들은 새벽 2~3시께 결승점인 인천문학경기장에 도착했다.

전의경들의 ‘힘내라’는 응원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서로를 다독이고 힘을 불어넣으며 30㎞를 완주한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