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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종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주민
8일 조동성 교수가 국립 인천대 총장에 취임했다. 신임 조 총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하버드대 박사를 밟았으며, 29세이던 1978년 최연소 서울대 교수에 임용돼 36년간 교수를 역임했고, 학장까지 지냈다. 조 총장은 한국경영학회장, 대통령 자문위원, 세계은행 총재 자문위원, 세계 10대 MBA 중 하나인 중국 장강경영대학원 교수도 지냈다. 그런데 조 총장이 주목받는 것은 이런 화려한 이력 때문이 아니다. 67세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나이에 걸맞지 않는 젊은 열정을 뜨겁게 내뿜고 있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총장 선출 직후 시의회, 언론, 한국뉴욕주립대, 기업 초청 특강 등을 통해 국립 인천대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적극적으로 설파하고 있다. 그는 "감히(?) 서울대가 못하는 것, 인천대가 해낸다"고 주창하고 있다.

 인천 송도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 셀트리온, 동아DM바이오 등 바이오 특화 도시인 점을 고려해 국립 인천대를 바이오 특화 대학으로 발전시켜 세계적 수준의 반열에 올라서겠다며 호기를 보이는 것이다. 말뿐이 아니다. 보통 바이오 대학을 설립해 육성하겠다는 식의 비전을 제시하지만, 조 총장은 경영대를 바이오 경영대로, 법학부를 바이오 법학부로 발상을 전환해 12개 단과대학 전체로 바이오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신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열정에 그의 이력이 더해지니, 정말로 이 사람이 인천이라는 이름을 드높일 것 같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인천에 필요한 것은 바로 조 총장 같은 리더십이다. 조 총장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그에 대한 기사만 보더라도 그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완성된 국립 인천대의 미래를 꿈꾸며 희열에 밤잠을 못 이루는 그의 모습이 지면만으로도 충분히 전달되고 있다. 열정은 바로 그런 힘을 갖고 있다. 인천은 청년기에 있는 도시다. 송도, 영종, 청라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개발해야 하고, 루원·검단스마트시티도 건설해야 한다.

 인천 전체를 세계적 수준의 국제 도시로 만들어 가야 한다. 청년기 도시에게는 꿈이 있어야 하고, 이러한 꿈을 만들어 줄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다. 해서 청년기 인천에게는 자리 보전형 인물은 필요 없다. 그러기에 인천은 할 일이 너무 많다. 기대가 컸던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2년이 채 안 돼 본래 자리로 복귀했고, 배국환 경제부시장은 1년도 안 돼 사퇴했으며, 홍순만 경제부시장은 8개월 만에 코레일 사장 자리로 떠났다. 3선 창원 시장 출신으로 전문성마저 없던 박완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도 역시 8개월 만에 국회의원에 출마했다. 이영근 인천경제청장은 본분을 저버리고 경제자유구역 개발 자금을 인천시 빚 잔치에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이 청장 취임 후 아예 멈춰 버렸다. 이런 모습에 시민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서울·경기에서 이사 온 주민들은 이런 모습에 다시 이사 가겠다고 한다. 기업들도 여기저기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인천에 대한 열정, 성공에 대한 갈망이 없다면, 열정이 있는 자에게 길을 터 주기를 바란다. 안정기에 접어든 도시는 관리형 인물이 필요하겠지만, 지금 인천은 한창 개발해야 하는 청년이다. 열정가가 청년 인천을 이끌어야 한다. 그래야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 인천은 지금 잠자고 있다. 개발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시점에 잠자고 있으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조 총장의 열기가 발산돼 잠자고 있는 인천 지도자들의 심장까지 마구 뛰도록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유정복 인천시장께 부탁한다. 조 총장 같은 사람을 찾기를 바란다. 어렵다면 조 총장에게 추천을 부탁해도 좋겠다. 열정가는 열정가를 알아보는 법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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