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과 친지들은 반갑기만 한데 귀성·귀경 전쟁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고향집 가는 주변 길목에 작은 행복이 숨겨 있을지도 모른다. 고향집 떠나 객지 생활을 하는 이들을 비롯해 고속도로를 달려 고향 길로 향하는 귀성·귀경객을 위해 준비했다.

 경기도내 고속도로의 맛 집과 휴게소 별미로 몸과 마음을 달래며 고향으로 Let’s Go~해 보자! <편집자 주>

# 다양하고 푸짐한 경부고속도로 휴게소의 별미

서울에서 대전, 대구를 지나 부산까지 이어지는 경부고속도로는 오래된 시간만큼 많은 휴게소들이 자리잡고 있다. 다양한 지역 별미를 맛볼 수 있는 기쁨까지 누릴 수 있으니, 목적지를 중심으로 들를 수 있는 경기도내 휴게소를 찾아 보자.

▲ 기흥휴게소(하행) 향촌우동
▶평범한 비주얼 속 자꾸 생각나는 면발… 기흥휴게소(하행)의 ‘향천 우동’

 경부고속도로를 지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새 방앗간처럼 들른다 해도 과언이 아닌 기흥휴게소. 맛 블로거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향천 우동’이 여기에 있다. 비주얼은 여타 우동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수타면이 우동 전문점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다는 평이 다수다. 직접 수타로 뽑아낸 쫄깃한 면발과 매장에서 직접 끓이는 국물이 맛의 비결. 이곳에 자주 들르는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명품 우동’으로 꼽힐 정도라고. 가격 4천500원.

▶자극적이지 않은 전통의 맛… 안성휴게소(하행)의 ‘안성 국밥’

▲ 안성휴게소(하행) 안성국밥
안성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답게 우직한 이름의 ‘안성 국밥’. 밥맛이 뛰어나다고 소문난 안성쌀로 만든 공깃밥, 한우 뼈로 우려낸 진한 국물이 일품이다. 성인 남자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푸짐한 양이다. 특히 콩나물· 무·배추 등 각종 나물과 고기 등 건더기가 꽤 실해 ‘휴게소 음식 맞아?’라고 되물을 정도다. 함께 나오는 고추무침 등의 반찬은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질 정도로 맛이 좋으며, 후식으로 귤까지 덤으로 얹어주는 센스에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휴게소 식사 메뉴 2위에 올랐다. 안성 국밥을 먹으려고 일부러 경부고속도로를 타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까지 있다. 가격은 7천 원.

# 지난 여름의 추억, 영동고속도로 위의 별미

여름휴가 시즌, 최고로 뜨거웠던 길 영동고속도로에서는 강원도 산골과 해안의 별미를 모두 맛볼 수 있다. 찾는 이들이 많은 덕분에 휴게소도 많은 편. 포인트는 강원도 한우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 덕평휴게소(상행) 소고기국밥
▶전국 휴게소 판매 1등의 위엄… 덕평휴게소(상행)의 ‘덕평 소고기 국밥’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식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만 무려 36만9천130그릇이 팔려 매출만 22억 원 상당이 넘는다. 가마솥에 소고기와 콩나물, 무를 넣어 볶은 뒤 육우를 넣어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살렸다. 저렴한 가격에 진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는 ‘가성비’ 최고 음식이라 할 만하다. 장시간 운전에 고단한 몸과 마음을 쉬게 해 주는 예쁜 정원은 덤.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가격은 6천 원.


▲ 여주휴게소(상행) 여주쌀 잔치국수
▶여주휴게소(상행)의 ‘여주 쌀 잔치국수’

쌀로 유명한 지역답게 면발을 고품질 여주쌀로 만들었다. 밀국수만큼 쫄깃하지는 않지만 탱글탱글한 식감에 가볍게 먹기 좋다는 평이다. 쌀국수는 밀국수보다 소화가 잘 되고 기름에 튀기지 않아 깔끔하며, 무엇보다 칼로리도 낮아 살찔 걱정이 덜하다. 멸치 육수가 담백하며,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 많은 이용객들이 찾는다. 가격은 4천500원.



# 일몰 포인트는 보너스, 서해안고속도로 위의 별미

서해안고속도로는 서울과 전남 목포를 잇는 341㎞ 길이의 고속도로로, 경부고속도로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길다.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국제해양관광단지, 태안반도, 변산반도, 다도해 등 서해안을 따라 이어져 있는 천혜의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관광지와 연결돼 있다

▲ 화성휴게소(상행) 수제돈가스
▶달인의 손맛을 맛볼 수 있는 곳…화성휴게소(상행)의 ‘수제 돈가스’

돈가스의 달인을 배출한 곳으로도 유명한 화성휴게소 식당의 명물이다. 돼지 등심을 0.8㎝ 두께로 썰어 딱딱하지 않게 튀겼다. 살짝 매운 맛이 나는 소스가 감칠맛을 더한다. 일반적인 돈가스 정식 메뉴에서 볼 수 없는 청양고추 한 개가 통으로 나온다는 후기를 종종 볼 수 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고추 한 개가 느끼함을 잡아 준다는 평이다. 가격은 7천 원.


▲ 행담도휴게소(하행) 자율식당
▶서해안의 경관과 함께하는 제대로 된 식사…행담도휴게소(하행)의 ‘자율 식당’

경기도와 충청남도를 잇는 서해대교를 건너면 행담도휴게소와 닿는다. 휴게소 안에서 다양한 음식은 물론 쇼핑까지 즐길 수 있다. 뷔페식으로 원하는 음식을 선택해 맛볼 수 있는 자율 식당은 단골 식객이 있을 정도로 찾는 이들이 많다. 혼자서 식사하기에는 약간 부담되고, 3∼4명이 함께 식사한다면 경제적인 가격으로 양질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가격은 선택에 따라 다르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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