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면서 누구에게나 삶의 방향을 바꾸게 되는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를 맞이하게 된다. 대학 졸업 후 첫 취업의 성공 또는 실패로 인한 또 다른 길로의 여정, 사랑하는 사람을 평생의 반려자로 맞이하는 일,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커다란 경험 등 다양한 일들이 우리들의 터닝 포인트로 다가오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게 될 때 항상 다양한 환경요소와 변수들을 생각하며 어느 길이 더 좋고 유익한지를 고민하게 된다. 그 고민이 끝나고 실행을 하게되는 순간, 우리의 삶은 그 이전과는 사뭇 다른 길을 걸어가게 된다. 내게도 내 삶을 바꾸는 터닝 포인트가 여러 번 있었다. 삶의 터닝 포인트의 횟수가 중요한지는 사실 모르겠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내가 경험하고 결정해온 여러 일들이 내게는 내 삶의 방향을 바꿔 주는 터닝 포인트였다.

그 중 삶의 방향을 바꿔준 가장 큰 터닝 포인트는 외모 가꾸기였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탈모로 인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꺼려지고 위축되던 시절이었다. 게다가 까무잡잡한 피부로 인해 본 나이보다 대여섯 살을 많게 보이기까지 했던 시절.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없어져 자연스럽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그간 관계를 지속해온 지인들의 시선까지도 부담스럽게 느껴지게 됐다. 많은 고민 끝에 모발이식이라는 결정을 하게 됐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러운 헤어라인이 생기며 그동안 꼭꼭 숨겨놓았던 자신감이 샘솟듯이 넘쳐나는 것이 아닌가. 탈모로 인해 위축된 내 자신이 다시 태어나는 듯한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그 이후로 내 삶에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됐다. 이렇듯 삶의 변화를 주게 되는 터닝 포인트가 있다면 아주 작은 것에서 출발해 어느 정도에 달하면 ‘극적으로 변화되는 순간’을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라고 한다. 99℃의 물이 100℃가 될 때 불과 1℃의 차이로 인해 질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이러한 질적 변화의 순간이 티핑 포인트에 해당한다. 터닝 포인트를 맞이해본 사람이거나 그렇지 않은 사람도 지금 내 삶의 작은 한순간 한순간을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맞이한다면 인생 상승의 전환점인 티핑 포인트에 도달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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