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의 머크(MERCK)사가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에 둥지를 튼다.

머크사의 입주는 단일 법인의 외국계 회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기에 송도에 추진 중인 바이오산업 메카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이 회사가 한몫할 것으로 보여 업계에서는 기대가 크다.

이 회사 한국법인인 머크 코리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바이오업체가 밀집해 있는 송도에 자사 생명과학연구소를 내달 6일 개소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머크사의 생명과학연구소는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인천경제TP)가 자리잡고 있는 송도테크노파크 IT센터 24층(1천57㎡)에 들어선다. 머크사의 연구소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업체 직원에 대한 교육과 함께 연구개발(R&D)을 담당할 ‘바이오 콜레보레이션 센터’의 성격을 갖는다.

348년 전통의 머크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의약 및 화학 분야 제조회사이다. 머크사의 송도 유치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이뤄졌다.

송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공장(36만L)을 설립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바이오 관련 전문 교육기관이 없어 그동안 극심한 인력난을 겪어 왔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일랜드 국립 바이오인력 교육기관인 ‘NIBRT’에 매년 직원을 보내 1년짜리 프로그램 교육비로 1인당 3만 유로(3천700만 원)를 지불해 왔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국내 의약품 제조관리(GMP) 분야의 인력 부족률이 지난해 84.8%에서 2019년에는 95.2%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머크사 생명과학연구소 입주는 바이오산업의 지속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송도에서 관련 전문인력 육성은 물론, 해외에 유출되는 교육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범섭 인천경제TP 바이오센터장은 "바이오산업의 국내 심장부인 송도에 머크사의 연구소가 들어서게 되면 신약이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건태 기자 jus21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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