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리니지, 뮤, 매틴 등 청소년의 대상이었던 인터넷 게임이 최근에는 포커, 고스톱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게임을 하는 연령층이 다양화 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과 인천지역에 회사들이 많은 지역의 게임방에는 퇴근길 양복 입은 성인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쉽게 목격되고 있다. 가상의 세계에서 상대방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점수를 얻고 더 좋은 무기를 얻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 그러나 일부는 가상세계인 게임에서 사이버 머니를 더 벌기 위해 현금을 주고 사는 것은 현실을 망각한 것으로 그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들 피해자 대부분이 청소년이 아닌 20∼40대, 간혹 50대도 있어 나이값(?) 못하는 어른들이 많아 또 다른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A(29)씨는 인천동부경찰서에 사이버 머니를 사기당했다고 지난 8일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말 인터넷 M게임에서 게임 캐릭터와 아이템을 판매한다는 정보를 보고 현금 150만원을 입금시켰는데 이후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신고했다는 것이다. 또 이에 앞선 지난달 중순께에는 H사이트에서 포커 게임용 사이버 머니 100조원을 현금 10만원에 판매한다는 정보를 본 B(45)씨도 현금을 입금했다가 낭패를 봤다고 신고했다. 이처럼 현금으로 아이템과 사이버 머니를 구입했다가 피해를 보는 사례는 동부서에만 하루 평균 3∼4건이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게임은 게임으로 즐겨야지 현실을 망각하고 현금으로 사이버 머니를 구입하는 것은 어른으로서 도리가 아니지 않느냐”며 “비슷한 내용으로 조사를 받는 아이와 둘이 나란히 앉아 조사를 받는 모습이 조금 씁쓸하다”고 말하는 경찰관의 설명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나락의 길로 빠져드는 성인들의 세태가 못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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