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대형 군무기 납품 비리사건으로 군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는 가운데 남재준 육군 참모총장이 군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 관심을 끌고 있다.
 
남 총장은 최근 전 육군 장교들에게 보낸 지휘서신에서 “예로부터 부패하고 부정한 군대가 전투에서 승리한 사례는 없다”면서 “부정과 부패가 총칼을 든 적보다 무서운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덕성이 바로 서 있지 못한 장교는 부대를 지휘하거나 부하를 통솔할 수 없다”면서 “장교가 바르지 못하고 깨끗하지 못하면 부하들이 신뢰하고 따르지 않는다”며 도덕성과 청렴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프러시아를 통일한 몰트케 참모총장의 예를 들면서 “그가 사후에 남긴 유산이라곤 침대와 거울, 운동기구, 서적 등 몇 점의 유품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평소 깨끗한 도덕성을 갖춘 청렴한 장교야말로 전쟁시 가장 강력한 지도력을 갖춘 용자가 된다”고 강조했다.
 
남 총장은 “장교단은 진급 및 보직, 금전사용 등 군복무에 있어 윤리 강령을 철저히 이행하고 올바른 품성과 인격을 갖춰야 한다”며 “한점 부끄럼없이 부대를 이끌어달라”고 후배 장교들에 주문했다.
 
남 총장은 육사 25기로 남다르게 절도있는 생활과 자세로 유명해 군 안팎에서 군기의 표상인 `생도 3학년'이라는 별명을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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