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한 해가 어느 덧 저물고 있다. 늘 그렇듯 되돌아 보면 아쉬움은 많다. 세밑 짙게 내려 앉는 어둠 속에서 내일을 준비하는 도심의 불빛을 바라보며 올 한 해를 되짚어 본다. 새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해 본다.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 2016년 한 해가 어느덧 저물고 있다. 늘 그렇듯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많다. 세밑 짙게 내려앉은 어둠 속에서 내일을 준비하는 도심의 불빛을 바라보며 올 한 해를 되짚어 보고 새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2016 병신년(丙申年)’이 저문다. 하루 남았다. 올해는 유독 고단했다. 힘겨운 나날도 많았다. 미증유로 찬 끝 모를 두려움과 절망, 분노의 연속이었다.

 스스로 진화를 거듭하는 인공지능(AI) ‘알파고’의 공격에 조물주인 인간은 ‘두려움’에 짓눌렸다. 인공지능과 경쟁해야만 하는 미래 세대에 대한 불안감이었다. 또 다른 AI, 조류인플루엔자는 사상 최악의 피해를 몰고 왔다. 더 많이, 더 굵은 알을 낳는 닭을 솎아내는 인위적인 선택에 대한 자연계의 경고는 ‘1원의 경제학’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청렴사회의 가늠자인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은 우리 사회의 기존 양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투명 사회로의 변혁 속에 경기 침체 가속화의 현실이 꿈틀거리고 있다.

 최순실의 국정 농단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은 국민을 ‘상실(喪失)’의 절벽 앞에 세웠다. 국민적 위기감은 ‘이게 나라냐’라는 근본적 물음으로 회귀했다. 소수가 지배하는 사회, 지배만 있고 책임은 없는 사회에 대한 다수의 분노였다. 건국 이후 최대의 촛불이 켜졌다. 민주공화국의 축인 법치와 공적 질서를 올곧게 세우려는 항거였다.

 시계추가 분초를 알리듯 해는 저물고 있다. 하루가 지나면 ‘정유년(丁酉年)’의 새벽이 열린다. 새해의 삶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또 다른 위기, ‘금융위기 10년 주기설’도 예사롭지 않다. 악재는 또 있다. 정권 교체기의 정쟁 격화, 정치위기, 국정 공백, 구조개혁 실패 등이다. 지금 우리는 절망하거나 낙담할 겨를이 없다. 좌절과 포기는 사치일 뿐이다. 부정과 불의의 적폐를 태우려는 촛불을 들었듯이 희망과 용기의 횃불을 추켜세우자. 빛의 도래를 알리는 ‘여명(黎明)’ 속 닭의 울림처럼….


박정환 기자 hi2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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