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통일동산에 들어설 예정이던 중학교가 20년째 진척이 없자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법흥리 학부모모임은 "정부가 20년 전 통일동산 개발 당시 법흥리 통일초등학교 앞에 중학교 설립을 위한 부지를 만들어 놨지만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중학교 설립을 촉구하는 주민 청원서와 단체 서명부를 최근 파주시장과 파주교육장, 경기도교육감, 경기도지사, 교육부 장관에게 제출했다.

학부모와 주민 713명은 청원서에서 "법흥리 통일동산 일대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늘고 있지만 주민들의 정주환경은 20년 넘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중·고교 등 교육시설이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 배모(35)씨는 "자녀들이 6학년이 되면 진학 문제로 인근 운정·교하·일산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있다"며 "공동체 형성과 주민 유대감을 지속시켜 주는 학교 설립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주민들이 뜨내기 마을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파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3일 "법흥리에 중학교를 신설하려면 24∼30학급 규모의 학생이 필요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통학버스 도입도 검토 대상이지만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법흥리에 거주하는 중학생은 230여 명으로, 모두 승용차와 마을버스로 20여 분 걸리는 탄현면 축현리 탄현중학교로 통학하고 있다. 이 학교에는 12학급 322명이 재학하고 있다.

파주=윤춘송 기자 cs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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