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복수.jpg
▲ 최복수 인하공업전문대학 호텔경영과 교수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작년부터 이어진 최순실 국정논단, 사드 배치, 미국의 금리인상 등 현실적으로는 힘겨운 국내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 현실과 맞물려 우리의 관광 인바운드(INBOUND) 시장 상황도 녹녹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제관광 활성화를 통한 외화획득이라는 측면에서 지금까지 일관된 정책이 추진돼 왔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일본은 2016년 10월께 외래관광객 2천만 명 유치를 달성한 반면, 우리는 12월 말 약 2천만 명 정도의 외래 관광객 유치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일본에 역전을 당했다. 게다가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당국은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올해 4월까지 20% 감축하라고 해당 여행사들에 공문을 보내 놓았고, 2017년 중국 춘절기간에 한국으로 향하는 전세기 전체 노선을 불허하는 등 한국에 대한 압박은 그 강도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래 관광객의 약 48% 정도가 중국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중국이 한국에 취하는 이러한 정책기조는 사드 배치 문제에 변화가 없는 한 더욱 강한 조치가 계속되리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는 현실에서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인천은 외래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특화된 견인물(Attractions)을 제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리고 서울은 강력한 외래 관광객의 유인력을 가지고 있어 오히려 인천은 외래 관광객이 서울로 향하는 경유지의 역할에 지나지 않는 근본적인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개발의 현실적인 어려움과 정책 실행의 일관성, 이해 관계자들의 선택과 집중의 합리성과 효율성에 대한 의견통합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난제도 아울러 갖고 있다.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는 이미 여러 사람의 입에서 구설(口舌)돼 왔다. 그럼에도 인천의 관광 활성화는 중단 없이 진행돼야 하는 당면과제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필자는 이러한 측면에서 인천의 외래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미시적인 대안을 몇 가지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중국시장의 FIT(개별관광객) 유치를 위한 표적 마케팅이 현실적으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관광시장에서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현상이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관광 행동을 하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개별적으로 관광지를 탐색하고 여행을 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표적 마케팅이 중국 당국의 간섭을 피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와 관광수입을 증대시킬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둘째, 현 상황에서 시장 다변화 전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동남아 지역에서의 한국은 매우 매력적인 관광지로 인식되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과 실무적인 측면에서 해당 국가의 관광기관과 여행사를 대상으로 SIT(특수목적관광), 가족여행, 시리즈 투어 등 특화상품을 협력·개발해 유치하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전략이 현 시점에서 매우 유용한 전략 대안이라는 판단이다.

 셋째, 인천의 주요 도심지역에 도심공항터미널을 개설하는 일이다. 출입국을 신속하고 편리하게 함과 동시에 남는 시간을 자유롭게 인천을 관광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인천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효과까지도 노릴 수 있다. 아울러 이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꺼리’도 구상해야 할 것이다.

 넷째, 공항 환승객의 72시간 체류 시간 증대에 따른 환승객의 욕구에 맞춘 상품 개발과 홍보가 필요하다. 물론, 이미 인천관광공사에서 작년에 관련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환승객을 유치할 수 있는 세부적인 전략과 ‘유인꺼리’의 개발·홍보하는 전략 강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필자가 미시적인 측면에서 제시한 대안은 회자되고 있거나, 이미 실시되고 있는 것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일회성 또는 시도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하는 정도다.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관계기관과 단체에서는 서로 협력해 어려운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실행해 돌파구를 찾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인천시 관광정책부서에서는 인천 관광객 동향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조사를 기대한다. 관광객 동향통계는 관광 발전의 단초가 되고, 정책의 타당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