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9일 대선 1주년을 맞아 대선 승리 정당이면서도 야당이 된 처지를 반영하듯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날 유종필 대변인 명의로 `대선승리 1주년을 맞이하면서'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국민 여러분께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빼앗긴 정권을 반드시 되찾아오겠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그러면서 안희정씨와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여택수 청와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 등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측근들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불법대선자금 전모를 고백할 것을 촉구하는 등 노 대통령을 몰아붙였다.
 
민주당은 또 이라크 추가파병과 부안 방폐장 문제, 청년실업 문제 등 현안을 거론하며 노 대통령이 국정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조순형 대표는 당초 이같은 내용을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발표할 것을 검토했지만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정치인들이 필요없는 기자회견을 남발하고 있다”며 성명서로 대체하기로 결정했고, 성명서도 대표명의로 발표할 경우 “격이 맞지 않는다”며 대변인 명의로 낼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차원의 대선 1주년 기념 행사는 열리지 않았지만 김경재·김영환 상임중앙위원 등 일부 의원들은 이날 오전 “광주 망월동 영령들에게 대통령을 잘못 뽑아 미안하다고 사죄해야 한다며 광주 망월동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이벤트'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은 ”노 대통령은 낡은 정치 청산과 지역갈등 극복, 국민통합 등을 약속하고 대통령이 됐지만 국민과 멀어져 간 대통령이 된 것 같다“며 ”대선 1주년을 맞아 남다른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공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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