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개원한 인천남동문화원의 발기인으로 참여해 3·4대 원장을 연임하고 있는 김용희 원장은 흔들림 없이 묵묵히 제 갈 길을 가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그의 노력들은 2015년 4대 원장 만장일치 선출이라는 선물을 받으며 인정받았다.

남들이 알아주면 좋겠지만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게 더 중요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김 원장을 만나 올해 계획을 들어봤다.

"매년 전시회를 개최할 정도로 수준 높은 서양화반 등 17개 강좌와 함께 ‘하늘빛콰이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어르신합창단이 우리 문화원의 자랑거리죠. 또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한 ‘나도 지역 문화해설사, 청소년 지역문화 창조 프로그램’ 등 문화체험 활성화 사업도 인기가 높아요."

김 원장은 2016년 한국문화원연합회 응모사업으로 시작한 청소년 지역문화 창조 프로그램의 후일담도 들려줬다.

"사리울중학교에서 마지막 수업과 수료식이 같은 날 열려 참석했는데 ‘꼭 계속 프로그램을 이어가 달라’는 아이들의 말을 듣곤 감격했죠. 올해도 응모·선정돼 청소년들의 진로 체험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다행이에요. 모두 우리 직원들이 열심히 일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남동문화원의 문화체험 활성화 사업에 대한 좋은 평가는 여러 곳에서 드러난다. "모르는 사람들끼리 모여 태안 생태여행을 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갯벌 체험과 고추 수확, 맛있는 점심시간, 인솔자분의 친절한 말씀과 퀴즈대회는 물론 상품도 주셔서 우리는 정말 신났고 재미있게 생태체험을 마무리했다. 이런 기회가 있다면 또 한 번 가고 싶다. 문화원에서 이런 행사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되는 게 한 가지 걱정이다"라고 문화원 홈페이지에 올린 한 시민의 평가대로다.

김 원장의 한 가지 걱정도 여기에 있었다.

"문화원은 구민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도 문화원을 생소해 하시는 분들이 사실 많아요. 남동문화원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전국 지방문화원의 공통 숙제인 셈이죠. 더 많은 프로그램을 발굴·운영할 수 있도록 예산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구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해요."

「남동문화」 문화지 발간사업 등 이 모든 문화원 사업을 2명(최영주 사무국장·유수민 과장)의 직원으로 감당하는 게 가능하냐는 질문에 김 원장은 빙긋이 웃으며 답했다.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서요. 일손이 부족해 SOS 신호를 보내면 찾아오는 신흥순 기획분과위원장 등 이사·대의원들이 문화원에 도움을 주시는 숨은 공로자들이세요."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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